류현진(27, LA 다저스)이 3루수 저스틴 터너의 도움으로 기분좋은 홈 첫 승이자 시즌 5승을 사냥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7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3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4-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이자 홈구장 첫 승이었다.
물론 혼자만의 힘은 아니었다. 류현진은 많은 내야땅볼을 유도하며 장타의 위험 없이 아웃카운트를 하나씩 쌓아나갔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후안 유리베의 수비 공백을 완벽히 메운 3루수 터너의 안정적이면서도 멋진 수비가 있었다.

터너는 1회초 2번타자 잭 코자트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면서 처음으로 류현진을 도왔다. 터너의 수비는 류현진에게 내야수비에 대한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경기에는 처음 나온 유격수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도 무리 없는 수비를 펼쳤다.
그리고 4회초에는 2번의 멋진 수비로 류현진의 퍼펙트를 지속케 했다. 선두 빌리 해밀턴 타석에 나온 3루 파울라인 부근 짧은 땅볼을 잡은 터너는 지체없이 1루에 던져 해밀턴을 아웃시켰다. 발이 빠른 해밀턴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빠른 대처가 필요했는데, 터너의 수비에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후속타자 코자트의 타석에서 또 호수비를 펼친 터너는 두 타석 연속을 코자트를 좌절시켰다. 코자트는 류현진을 상대로 좌전안타성 타구를 때려냈지만, 터너는 빠져나가려는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곧바로 일어나 1루에 송구해 코자트를 내보내지 않았다.
수비 뿐만 아니라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신시내티 선발 토니 쿠에토와 무러 16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다저스는 터너의 출루 이후 2루타 2개와 류현진의 실책유발 내야땅볼 등을 앞세워 3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마이너계약을 맺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터너는 올해 연봉이 100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내야 백업으로 쓰기에는 괜찮은 활약을 보이며 이미 몸값을 다 해냈다. 특히 이날 보여준 수비들은 말 그대로 ‘100만불짜리 수비’였다. 류현진이 아주 기분좋게 도우미 한 명을 새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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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