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무산’ 류현진, 6년 전 구로다와 판박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27 12: 19

7이닝 퍼펙트의 완벽투를 펼친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아쉽게 벽을 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정확히 2150일 전 구로다 히로키(현 뉴욕 양키스)의 퍼펙트 무산과 판박이의 길을 걸었다.
류현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7회까지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신시내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고 95마일(153㎞)에 이르는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섞으며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퍼펙트는 무산됐지만 어쨌든 시즌 5승 달성에는 성공했다.
7이닝 퍼펙트 기록은 다저스 역사로는 2008년 7월 8일 구로다 히로키가 애틀랜타와의 홈경기에서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과정이 비슷하다. 7회까지 퍼펙트, 그리고 8회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맞았다는 것 또한 똑같다.

류현진은 이날 8회 선두타자 프래지어에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퍼펙트가 날아갔다. 그런데 구로다도 8회 선두타자 마크 테세이라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역시 2루타를 맞았다. 2루타, 슬라이더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었다. 한 가지 더 공통 분모를 찾자면 당시 결승 홈런의 주인공은 이날 SNLA의 해설자로 나선 노마 가르시아파라였다. 당시 라인업에 있었던 안드레 이디어는 이날 류현진의 경기에도 외야수로 나섰다.
다만 결과는 조금 달랐다. 류현진이 안타 허용 후 다소 흔들리며 8회를 마치지 못한 것과 달리 구로다는 9이닝 1피안타 6탈삼진 완봉승을 따냈다. 류현진으로서는 7회 상대 실책으로 루상에 나간 뒤 홈까지 들어오는 과정에서 체력을 뺐고 결국 이것이 투구 밸런스를 흔들었다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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