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아깝다 퍼펙트…CIN전 7⅓이닝 3실점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5.27 11: 43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올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LA 다저스 류현진(27)이 홈에서 부진했던 징크스를 깨고 쾌투를 펼쳐 메모리얼데이 휴일을 맞아 다저스타디움을 메운 5만여 팬(5만 4,505명)들을 열광시켰다.
류현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회까지 21명의 타자를 완벽하게 잠재우는 등  7.1이닝 동안 3피안타 3실점하는 호투를 펼쳤다. 탈삼진은 7개. 총 투구수는 95개였고 66개가 스트라이크였다.
1회부터 범상치 않은 출발이었다. 초구 빠른 볼이 91마일을 찍더니 1회 동안 92마일~93마일을 찍었다. 지난 22일 뉴욕메츠와 복귀전에서 승리를 거둘 때 1회 구속은 90마일로 시작해 90마일 나오는 빠른 볼이 더 많았다. 최고 구속이 95마일에 이른 것은 물론이고 경기 후반으로 넘어가는 7회에도 93마일을 찍었다.

제구도 좋았다.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높게 던진 볼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투구가 스트라크 존 아래쪽으로 들어왔다.
류현진의 투구는 거침이 없었다. 빠른 카운트로 승부를 벌여 5회를 마쳤을 때 투구수가 56개(스트라이크 41개)에 불과할 정도였다. 류현진은 11번째 타자인 잭 코자트를 상대할 때 비로소 볼카운트가 2-3이 됐다. 이 전까지는 3볼이 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5회 1사 후에도 라이언 루드윅과 11구째가는 승부를 벌인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7회부터 류현진의 1구 1구에 환호하던 홈팬들은 류현진이 7회 2사 후 브랜든 필립스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자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응원을 보냈다. 8회 선두 타자 토드 프래지어에게 좌측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아 퍼펙트 경기가 깨졌지만 오히려 팬들은 큰 박수로 류현진을 격려했다.
류현진은 2루타에 이어 라이언 루드윅에게 좌전안타를 허용, 무사 1,3루가 된 뒤 크리스 헤이시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이 순간 마운드에 올라온 릭 허니컷 코치에게 더 던지겠다는 의사를 표했지만 퍼펙트가 깨진 것에 마음이 흔들린 듯 브라이언 페냐에게 다시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2루로 몰렸다. 결국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을 빼고 브라이언 윌슨을 마운드에 올렸다.
윌슨은 빌리 해밀턴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 류현진이 책임져야 할 주자가 모두 홈에 들어오고 말았다.  이바람에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3.00에서 3.10으로 올라갔다. 윌슨의 호투가 아쉬운 대목이었다.
류현진은 공격에서도 올 시즌 첫 타점을 올렸다. 1-0으로 앞선  7회 1사 2,3루에서 전진 수비하고 있던 상대 유격수 잭 코자트 앞으로 강한 땅볼을 때려 실책을 유도했다. 기록원은 류현진의 타구로 인해 3루 주자의 홈인이 가능했다고 보고 타점을 줬다.
앞서 류현진은 팀의 선취 득점에 징검다리 노릇을 했다. 3회 1사 1루에서 투수 앞으로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키면서 1루 주자 드류 부테라를 2루로 보냈다. 부테라는 다음 타자 디 고든이 친 타구를 신시내티 1루수 토드 프래지어가 빠트리는 사이, 홈에 들어와 선취점을 올렸다.
류현진은 작년 7월 28일 신시내티와 홈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신시내티에 강한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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