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대기록은 놓쳤지만 의미가 있는 호투였다.
류현진(27, LA 다저스)이 2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경기서 7⅓이닝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7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 시즌 5승에 성공했다. 경기 중 2점대 중반까지 떨어졌던 평균자책점은 3.10으로 올랐다.
이날 류현진은 7회까지 퍼펙트, 무결점 피칭을 했다. 최고 구속 95마일까지 찍힌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가 절묘하게 들어갔다. 그야말로 신시내티 타선을 마음대로 요리했다. 45,000명 이상의 관중이 다저스타디움에 자리한 가운데, 이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류현진의 공 하나마다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8회초 첫 타자 토드 프레이저에게 2루타를 맞아 퍼펙트가 깨졌고, 라이언 루드윅에게도 좌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2, 3루 위기에 빠졌다. 위기서 류현진은 크리스 하이시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첫 실점했다.
결국 다저스 매팅리 감독은 대기록을 놓친 류현진을 브라이언 윌슨과 교체했다. 윌슨이 2점을 더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으나, 켄리 잰슨이 아웃카운트 4개를 잡아 다저스와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홈에서 3경기 13이닝을 소화하며 0승 2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다저스타디움서 15경기 97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2.32와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표본이 너무 적었다. 대부분의 홈경기가 4일 휴식 등판, 혹은 낮경기였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징크스’란 단어를 붙이기엔 부족했다.
결국 류현진은 5승 달성과 함께 올 시즌 홈 부진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전날 노히트를 달성한 조시 베켓의 뒤를 이어 16이닝 연속 무실점, 25일 경기까지 포함해 17이닝 연속 노히트로 다저스 구단 신기록도 세웠다.
호주개막전 등판,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부상자 명단 등재 등 2014시즌 초반 류현진은 다사다난했다. 하지만 아직 110경기가 넘게 남았고 류현진도 앞으로 2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다. 이날 홈경기 첫 승과 호투는 류현진에게 있어 전환점이 될 만 했다.
한편 다저스는 4-3으로 신시내티에 승리, 시즌 28승(24)째를 올렸다. 디비전 1위 샌프란시스코와 2위였던 콜로라도가 모두 패한 가운데 다저스는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류현진을 포함한 막강 선발진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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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