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류현진 퍼펙트 무산, 팀공격에 흐름 끊겼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5.27 12: 23

LA 다저스 좌완투수 류현진(27)이 대기록을 눈앞에서 놓쳤다.
류현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로 등판, 7⅓이닝 3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1회부터 7회까지 류현진은 완벽 그 자체였다. 21명의 타자를 상대로 그 누구도 1루를 밟도록 허용하지 않았다. 삼진은 7개를 솎아냈고 최고구속은 95마일(약 153km)을 찍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포수 드류 부테라가 원하는 코스대로 공을 계속 집어넣을 정도로 제구력도 일품이었다.

7회말 다저스는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첫 타자 저스틴 터너가 무려 15구 승부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고, 1사 후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가 메이저리그 첫 2루타를 터트리며 2,3루 찬스를 류현진에게 만들어줬다. 류현진은 유격수 앞 느린 땅볼을 쳤는데 이걸 신시내티 유격수 잭 코자트가 실책을 저지르며 주자 1명이 홈에 들어왔다.
류현진은 실책 덕분에 주루플레이까지 하게 됐다. 디 고든의 내야땅볼로 2루를 밟은 류현진은 칼 크로포드가 우중간 2루타를 터트려 홈을 밟았다. 다저스의 7회 공격은 약 30분 가까이 소요됐고 4-0까지 점수를 벌렸다.
하지만 8회초, 류현진은 첫 타자 토드 프레이저에게 좌선상 2루타를 허용하며 퍼펙트가 깨지고 말았다. 이어 라이언 루드윅에게 좌전안타, 크리스 헤이시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까지 연달아 내줘 1점 실점까지 했다. 브라이언 페냐에게까지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마운드를 브라이언 윌슨에게 넘겼고, 윌슨은 이후 난타를 당하며 류현진이 남겨 둔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여 류현진의 자책점은 3점까지 치솟았다.
미국 언론도 이 장면에 주목했다. 주요 언론들은 경기 도중 홈페이지 메인 기사로 류현진의 퍼펙트 행진을 실었다.
CBS 스포츠는 경기 도중 "류현진의 퍼펙트가 8회 토드 프레이저에게 깨졌다"면서 "류현진은 7회까지 공 82개만 던지면서 굉장히 좋은 흐름을 보여줬다. 3볼까지 간 것도 단 한 번 뿐이었다. 저스틴 터너는 호수비 두 번으로 류현진을 도와줬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CBS는 "7회말 다저스는 27분동안 공격하며 3점을 냈다. 류현진은 실책으로 1루를 밟았고 득점까지 올렸다"면서 "그렇지만 투구 간격이 길어졌고 그게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려가게 했는지도 모르겠다"고 적었다.
류현진은 비록 대기록 달성은 실패했지만, 팀의 4-3 승리를 이끌면서 시즌 5승(2패) 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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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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