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30, 마이애미 히트)를 건드려봐야 좋을 게 하나도 없었다.
마이애미 히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미국프로농구 플레이오프(NBA PO) 동부 결승시리즈 4차전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102-90으로 대파했다. 3승 1패로 앞선 마이애미는 남은 시리즈에서 1승만 추가하면 4년 연속 파이널에 진출해 3연패를 노리게 된다.
4차전을 앞두고 인디애나의 랜스 스티븐슨은 “요즘 제임스가 내게 트래쉬토킹을 많이 건다. 이것은 그가 약하다는 증거”라고 도발했다. 이에 제임스는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다. 스티븐슨이 나와의 대결구도를 원하는 모양인데, 그가 원하는 것에 응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결국 스티븐슨은 이날 고개를 들지 못했다. 마이애미는 크리스 보쉬의 연속 8득점으로 처음부터 앞서나갔다. 물오른 보쉬는 25점 중 17점을 전반전에 집중시켰다. 2쿼터 후반부터 제임스까지 펄펄 날았다. 특히 제임스가 첩첩산중의 적진을 뚫고 뛰어 들어가 꽂아 넣은 리버스 덩크슛은 백미였다. 조지 힐의 파울까지 얻은 제임스는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3쿼터 중반까지 27점을 쏟아낸 제임스는 직접 수비리바운드한 공을 잡아 드리블 한 뒤 그대로 꽂아 넣는 ‘코스트 투 코스트’ 덩크슛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3쿼터 후반 76-59로 마이애미가 달아나면서 승부를 결정짓는 순간이었다. 이날 제임스는 32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로 답했다. MVP는 케빈 듀런트에게 내줬지만 본인이 아직 리그최고선수라는 점을 확인시켰다. 보쉬도 25점, 6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드웨인 웨이드의 15점까지 ‘빅3’가 72점을 합작했다.
반면 도발의 주인공 스티븐슨은 9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폴 조지는 23점을 올리며 제임스와의 에이스싸움에서 완패를 당했다. 그나마 데이빗 웨스트가 골밑에서 20점, 12리바운드로 선전했다. 22분을 뛴 주전센터 로이 히버트는 무득점에 그쳤다.
이날 승리로 마이애미는 4년 연속 파이널 진출을 사실상 굳힌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는 말보다 행동이 먼저라는 교훈을 몸소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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