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팅리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호투했던 경기 8회 적절하지 못한 투수 교체로 인해 팀의 승리까지 날릴 뻔 했다.
LA 다저스 류현진(27)이 7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시즌 5승째를 올렸다. 류현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3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2패)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7회까지 탈삼진 7개 포함 무사사구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지난 26일 조쉬 베켓이 노히트노런을 펼친 가운데 구단 역사인 17이닝 연속 팀 노히트노런 행진을 이어가며 꿈의 퍼펙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8회 한순간에 경기 흐름이 바뀌었고, 그 과정에 바로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의 아쉬운 용병술이 있었다.

7회 다저스 공격이 길어지게 됨에 따라 8회 류현진은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토드 프레이지어에게 좌익선상 2루타로 첫 안타를 맞고 퍼펙트가 깨진 류현진은 라이언 루드윅에게도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크리스 하이시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했다. 4-1.
이때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고, 투수교체 없이 류현진을 믿고 갔다. 그러나 류현진은 브라이언 페냐에게도 초구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고, 매팅리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직접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투수교체 타이밍이 한 번 어긋난 순간이었다. 7회말 긴 공격으로 인해 류현진의 투구 리듬이 깨진 상태. 여기까지는 그래도 이해 가능한 범위였다.
문제는 투수 교체 타이밍도 한 박자 늦었지만 그 다음에 올라온 투수. 바로 브라이언 윌슨이었다. 4-1로 리드한 8회 1사 1·2루. 윌슨의 기용은 도박에 가까웠다. 그는 첫 타자 데빈 메소라코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스킵 슈마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빌리 해밀턴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4-3으로 쫓겼다. 그런데도 매팅리 감독은 윌슨으로 밀어붙였다.
윌슨은 잭 코자트마저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2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그러자 뒤늦게 매팅리 감독은 마무리 켄리 잰슨으로 교체했다. 잰슨이 브랜든 필립스를 8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9회 위기에서 가까스로 실점없이 막아내며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그야말로 진땀승. 자칫 희극이 비극이 될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매팅리 감독의 우유부단한 투수교체가 다시 한 번 드러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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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