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TOP FC 2, 김재영 3연승 도전... 김재웅 對 김동규 명승부 예약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5.27 14: 10

정상을 향한 파이터들의 격전이 펼쳐지는 TOP FC의 두 번째 정규대회가 오는 30일 금요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대회의 공식 명칭은 'TOP FC 2 페더급 그랑프리'.
'바람의 파이터' 김재영이 메인이벤트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TOP FC에서 발굴된 미래의 슈퍼스타 박한빈과 곽관호의 밴텀급 대결도 펼쳐진다.
이 대회의 중심은 8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펼쳐지는 페더급 그랑프리다. 8강전 세 경기가 이 대회에서 치러진다. 한성화 대 미카미 죠지, 최영광 대 윤민욱, 김재웅 대 김동규가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만난다.
'TOP FC 2'는 오는 30일 저녁 8시부터 IPTV 스포츠채널 IB SPORTS에서 생중계된다. 입장권은 김형주 본부장(010-4561-5412), 이재민 팀장(010-8630-8295)을 통해 오프라인으로 구매 가능하다. 대회당일 현장 판매도 진행된다.
■ 김재영의 3연승 도전…완성형에 다가가나?
'바람의 파이터' 김재영(노바MMA)은 국내 미들급을 대표하는 파이터 중 하나다. 2004년 '스피릿MC 인터리그1'을 통해 프로에 데뷔한 11년차 베테랑이다.
통산 전적 16승 12패로 아주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진 못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완성형 김재영'에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무도가로, 그의 경기는 언제나 박진감이 넘친다.
최근 2연승을 달리고 있는 김재영의 앞에 선 상대는 11승 4패의 전천후 파이터 벤 켈러허(뉴질랜드)다. KO승 5회, 서브미션승 3회, 판정승 3회를 기록할 만큼 고른 기량을 갖추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에서 주로 활동했다.
켈러허는 185cm의 장신인데다가 킥복싱 전적도 있다. 긴 리치를 활용한 타격으로 김재영을 상대할 전망이다. 김재영은 거리의 열세를 뛰어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큰 부담은 없다. 지금까지 자신보다 큰 상대들과 수 없이 맞서왔기 때문이다. "체격적인 면에서는 서로가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파이터 김재영이 가진 장점들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재영은 지난해 6월 'TOP FC 1' 양동이戰 패배 후 자신의 경기를 철저히 분석했다. 리치가 짧은데도 아웃파이팅을 하려는 자신을 발견하고, 모험을 걸더라도 적극적인 인파이팅으로 승부를 거는 스타일로 바뀌겠다고 결심했다.
장신의 타격가 켈러허는 김재영이 완성형에 다가가기 위한 훌륭한 시험대다. TOP FC 2의 메인이벤트로서 확실한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
■ '왕좌의 게임' 그 서막의 주인공은 누구?
한성화(전주 퍼스트짐)는 지난 3월 TOP FC 내셔널리그2에서 최영광을 꺾으며 주목받기 시작한 파이터다.
1라운드 최영광의 그래플링 압박에 밀리다가 2라운드 회심의 하이킥 한 방으로 승기를 잡은 후 파운딩 연타로 경기를 끝냈다. 찬스를 잡으면 놓치지 않는 '킬러본능'을 가지고 있다.
이번 그랑프리의 우승후보 중 하나다. 최근 2연승 상승세를 8강전에서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성화는 라이트급과 웰터급에서 활동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페더급 경기 출전을 결정했다. 66kg까지 체중을 내리는 것이 생애 최초라 감량 과정에서 컨디션을 떨어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 미카미 죠지(일본)는 일본 슈토 아마추어에서 6연승을 거두고 프로로 전향해 2연승을 달리고 있는 떠오르는 강자다. 그러나 미카미의 경기영상 등 데이터가 전혀 없어 한성화 입장에선 조금 난감하다.
자신을 분석하고 나올 미카미에 대해 한성화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일단 싸워야한다. 초반 탐색전을 펼친 후 스타일을 경기 중에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광(노바MMA)은 2005년 스피릿MC에서부터 활동했고 강력한 그래플링 압박을 장기로 하는 토털파이터로 성장했다. 홍콩의 LEGEND FC에서 5승 1패의 상승세를 달리다가 국내 복귀전에서 한성화에 덜미를 잡혔지만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8강전 승리는 자존심 문제다. 상대 윤민욱(코리안탑팀)은 '한국판 맷 해밀'을 꿈꾸는 청각장애 파이터. 경력에서 최영광과 차이가 많이 나는 신인이다.
국제전에서도 입증된 최영광의 파워를 윤민욱이 어느 정도 맞설 수 있을지가 승부의 관건이다. 소속팀은 윤민욱의 천재적인 그래플링 감각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김재웅(화정 익스트림컴뱃)과 김동규(부천 트라이스톤)의 매치업은 8강전 중 가장 기대를 모은다. 두 선수 모두 전진형 타격가라 누구 하나는 KO가 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김재웅은 "3년 안에 이광희를 넘어 소속팀의 에이스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파이터. 난타전에도 능숙하고 타격의 정확도도 높다.
김동규는 의외성을 가진 파이터다. 7초 만에 KO승을 거두고, 예상치 못한 순간에 백스핀블로로 상대를 쓰러뜨리는 등 예측불허의 매력이 있다.
■ 진정한 TOP FC의 아들은 누가 될까?
박한빈과 곽관호는 일명 'TOP FC의 아들'들이다. TOP FC 무대를 통해 발굴됐고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TOP FC의 밴텀급 타이틀이 생긴다면 가장 앞 선에서 경쟁할 파이터들이다.
박한빈은 지난해 6월 TOP FC 1에서 이수철에 판정승을 거두며 프로 데뷔전 승리를 차지했다. 이후 해외단체인 PXC에서 1승 1패를 거두며 경험을 쌓아왔다. 끈적끈적한 그래플링 게임에 일가견이 있다.
곽관호는 지난해 12월 트렌츠워즈에서 펀치 TKO승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지난 3월 TOP FC 내셔널리그 2에서도 플라잉 킥으로 김상국에 KO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탄력이 좋고 타격전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두 파이터가 지난해 TOP FC의 아마추어 대회인 칸스포츠리그에서 맞붙은 바 있는 구면이라는 점이다. 당시 경기에선 박한빈이 그라운드 압박을 통해 3라운드 파운딩 TKO승을 차지한 바 있다.
전형적인 그래플러와 스트라이커의 대결 양상이지만, 박한빈은 이번엔 타격으로 곽관호를 꺾어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실제 게임플랜인지, 연막작전인지 알 수 없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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