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3인방, 차범근 없어도 '월드컵은 MBC' 이룰까? [종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5.27 16: 02

친근한 아빠 삼인방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캐스터와 해설위원으로 돌아왔다. 양복을 차려입은 아빠 3인방, 김성주, 안정환, 송종국의 모습은 예능 프로그램에서와 달리 사뭇 진지해보였다. 그러나 이도 잠시, 세 사람은 방송을 통해 보였던 친근한 모습으로 월드컵 중계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을 드러내 보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캐스터와 해설위원으로 활약할 방송인 김성주, 전직 축구국가대표선수 안정환, 송종국은 27일 오후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음식점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MBC 방송단 발대식 및 기자간담회를 갖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피해갈 수 없는 것은 경쟁사 배성재-차범근 콤비와의 비교에 대한 질문들이었다. 김성주를 비롯한 안정환-송종국은 경쟁자들에 대한 인정과 존중을 표하면서도 이들을 이길만한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성주는 "걱정하는 분들도 많다. 중계진 중에 내가 연장자인데 젊은 애들이 가서 사고칠까 걱정할 수 있지만 젊은 패기로 공격적으로 준비한 내용이 많이 있다"라며 "시청자들이 원하시는 건 전문적인 중계다. 안정환, 송종국은 예능으로 알려져서 그렇지 2002년 태극전사로 이름을 알린 분들이다. 홍명보 감독과의 관계도 다른 방송분들보다 훨씬 밀접하다고 자부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우리의 강점은 다른 중계진보다 조금 더 친숙하고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있단 점이다"라며 "예능적인 부분을 살려야 할 것 같다. 세 아빠가 축구보며 수다를 떠는 분위기로 방향을 잡아 친근한 중계를 보여드리려고 한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또 김성주는 지난 2006년 차범근 해설위원과 중계를 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해설자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 차범근 감독 없이도 시청자분들이 김성주 중계를 볼 것이냐는 나에게 하나의 큰 도전이다"라며 과거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자신의 힘으로 재현해 보이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3인 중계'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차범근-차두리 3인 중계도 어려웠다. 조우종-한준희-이영표 3인 중계도 보셨을텐데 3인이 어렵다"면서도 "장점이 단점보다 훨씬 많다. 안정환과 송종국은 걸어온 길이 다르고 포지션, 스타일이 달라서 겹치는 것보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 매워줄 수 있는 두 명의 해설자다, 사적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만난 두 사람의 모습은 서로 조화롭게 보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했다. 개개인은 차범근에게 부족할 수 있지만, 둘이 함께 중계하면 그 이상의 시너지 나올 거라고 자신한다. 내일 첫 경기를 봐달라"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안정환 역시 "차범근 해설위원에 대한 도전보다는 이겨야겠다는 생각이다. 시청률보다는 차 감독님보다 축구를 더 잘 설명하고 싶은 게 내 목적이다"라고 해설위원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밝혔다.
앞서 이형관 스포츠국 국장은 "월드컵은 아시다시피 전 국민적 행사고 방송사에서도 전체 시청률과 광고판매 등으로 인해 사활이 걸린 이벤트다. 치열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번 월드컵 중계의 중요성을 알렸다. 또 "우리도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했다. MBC는 8년 만에 월드컵 중계를 한다. 과거엔 월드컵 하면 MBC란 공식이 있었다. 그만큼 더 세심하게 준비해서 새로운 상품과 새로운 얼굴로 시청자들에게 어필을 해보려고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세 명의 아빠들은 월드컵 중계 1등을 차지하고자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친근함과 대중성, 월드컵 대표팀과의 긴밀한 관계 등을 무기로 세운 MBC 브라질 월드컵 중계진은 그들의 말처럼 SBS 차범근-배성재 콤비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새로운 전설에 도전하는 세 사람이 과연 축구 중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MBC는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김성주-안정환-송종국이 함께 중계를 하는 3인 중계 체제를 택했다. 세 사람의 중계는 오는 28일 대한민국이 튀니지를 상대로 펼치는 월드컵 출정식 경기를 통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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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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