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기분 좋게 브라질로 향할 수 있을까.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오는 28일 오후 8시 아프리카의 강호 튀니지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홍명보호가 30일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하기 전 국내에서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홍명보호는 경기를 하루 앞둔 2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최종점검을 마쳤다.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홍명보 감독은 “마지막 경기니까 떠나기 전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경기 결과로 인해 바보 같이 부상을 당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기는 것 이상으로 부상선수 없이 경기를 마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경기결과 부담 솔직히 많이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튀니지와의 경기 역시 어디까지나 평가전일 뿐인 것.

홍명보호는 오후 4시 30분부터 약 15분 정도 훈련을 공개했다. 평소 본격적인 훈련에 임하기 전 가볍게 몸을 푸는 수순이었다. 이케다 세이고 코치의 구령에 따라 몸을 푼 홍명보호는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임하기 전 취재진을 물렸다. 녹화 중인 카메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전력노출을 꺼리는 분위기였다. 그만큼 월드컵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튀니지전이 끝나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공식출정식이 열린다. 아무래도 튀니지전에서 국민들에게 16강에 대한 희망을 보여야만 기분 좋은 출발이 가능할 것이다. 승패에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해도 쉽지가 않은 이유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출정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경기장 관중석에는 카드섹션을 위한 커버가 씌워졌다. ‘We are Korea!’라고 써진 붉은 물결이 월드컵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했다.
‘주장’ 구자철은 “한국에서 하는 마지막 경기니까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을 선수들이 다 보여드리겠다. 잘 준비하겠다”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이번 출정식은 세월호 참사 등으로 얼어붙은 국민정서를 고려해 초대가수 등을 부르지 않는 식으로 조촐하게 치를 예정이다.

홍명보호는 지난 해 6월 울산에서 벌어진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0-1로 패하면서 브라질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지었다. 당시 패배 때문에 월드컵 7회 연속 본선진출을 확정짓고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가 재연되지 않으려면 아무래도 튀니지전 시원한 승리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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