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식 선발-고효준 불펜, SK 마운드 밑그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27 17: 59

지친 SK 마운드가 한 차례 개편을 거친다. 고효준(31)이 불펜으로 가고 백인식(27)이 다시 5선발에서 기회를 얻을 공산이 커졌다.
이만수 SK 감독은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릴 넥센과의 경기를 앞두고 향후 마운드 밑그림을 드러냈다. 일단 공익근무 소집해제 후 1군 복귀전에서 썩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던 고효준이 불펜으로 갈 확률이 높아졌다. 대신 2군에서 구위를 점검했던 백인식이 다시 1군으로 올라온다. 아직 등록되지는 않았으나 백인식은 27일 1군에 합류해 선발 순서를 기다릴 전망이다.
고효준을 불펜으로 돌릴 생각을 한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일단 아직은 선발 임무를 수행할 정도로 구위가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공익근무 기간 꾸준히 몸을 만들었지만 아무래도 실전감각 등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는 SK 불펜의 사정과도 연관이 있다. SK 불펜은 올 시즌 선발 투수들이 이닝소화에서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함에 따라 과부하 상태다. 능히 2~3이닝을 던질 수 있는 고효준을 롱 릴리프로 써 불펜진의 부하를 줄이겠다는 심산이다.

여기에 SK 불펜에는 현재 좌완이 박희수 진해수밖에 없다. 박희수가 마무리임을 고려하면 중간에 쓸 수 있는 좌완 불펜은 진해수 하나다. 때문에 진해수가 올 시즌 잦은 등판에 지쳐 있는 상황이다. 고효준이 가세하면 진해수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이런 종합적인 측면을 고려해 고효준의 불펜 전향을 고려 중이다.
백인식이 최근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고려한 대목이다. 지난해 SK의 5선발로 가능성을 내비쳤던 백인식은 지난 22일 화성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8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했다. 퓨처스팀 코칭스태프도 백인식의 구위가 많이 올라왔다는 판단이다. 선발에 진입한다면 백인식은 로테이션상 오는 29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1군에 등록돼 선발 등판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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