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카라프로젝트', 오디션? 리얼? 모호한 정체성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5.27 18: 52

걸그룹 카라의 새 멤버를 선발하는 MBC뮤직 '카라프로젝트-카라 더 비기닝'(이하 '카라프로젝트')이 첫 선을 보였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아직 리얼리티와 오디션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이었다.
27일 첫 방송된 '카라프로젝트'에서는 7명의 베이비 카라들이 등장해 카라의 곡 '스텝'을 미션으로 받고 무대에 오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베이비 카라들로 명명된 카라 후보들은 일주일동안 노래와 춤을 연습했다. 그리고 무대에 서서 카라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을 디뎠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듯 첫 방송으로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아쉬운 점은 드러났다. 시청자들의 투표 결과에 따라 새로운 카라를 뽑겠다는 프로그램의 제작 의도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베이비 카라 사이의 경쟁에는 그다지 방점이 찍히지 않았고, 카라의 멤버가 되기 위한 서바이벌 오디션이 아닌 연습생 리얼리티에 가까웠다.

시청자 참여로 투표를 진행, 커넥미 40%(사전투표 및 방송투표), 라인30%(글로벌 투표), 전문가점수 30%를 반영하는 '카라 프로젝트'는 시청자 투표를 위한 사전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 베이비 카라의 경쟁을 강조하기보단 가수가 되기 위한 어린 소녀들의 꿈과 눈물, 노력에 집중했다. 무대를 위한 준비 과정이나 실력은 비중있게 등장하지 않았다.
그 대신 '카라 프로젝트'는 일반적으로 아이돌그룹이 보여주곤 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모습이었다. 멤버들의 사적인 대화를 담아내고, 제작진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속마음을 들어봤다. 준비한 무대가 끝난 뒤에도 훈훈하게 이들의 후기를 들어보고 백스테이지를 비췄다.
무대가 끝난 뒤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냉철했다. 그럼에도 심사위원들은 경쟁에 불을 붙이며 긴장감을 조성하기보다는 이들의 실력을 무난하게 평가하는 데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카라 프로젝트'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긴장감도, 리얼리티의 재미도 확실히 잡지 못했다. 긴장감을 주기엔 평범했고, 경쟁의 미션이 등장하기에 리얼리티로 정의내릴 수도 없다. 이러한 모호성은 '카라 프로젝트'와 베이비 카라의 정체성마저 흐릿하게 만들었다.
'카라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확실한 방향이 필요한 시점이다. "진짜 더 열심히 하자"고 외치는 베이비 카라들의 바람이 '카라 프로젝트'로 이뤄질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mewolong@osen.co.kr
'카라 프로젝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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