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코치, "류현진 퍼펙트, 진짜 아깝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27 18: 27

"아깝다 진짜".
제자의 대기록 도전을 바란 스승도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27일 대전 NC전을 앞두가 한화 시절 함께 한 '제자' 류현진의 퍼펙트 무산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이날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서 7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2패)째를 수확했다. 특히 7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퍼펙트 피칭으로 대기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8회 토드 프레이지어에게 좌측 2루타를 맞으며 기록이 깨졌다.

정민철 코치는 "7회말이 아쉬웠다. 현진이가 주루 플레이를 하지 않고, 그냥 아웃됐더라면 투구하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좋았을 것이다. 내셔널리그다 보니 이런 부분을 감안해야 했다"며 "스코어가 1-0이나 2-0이면 긴장감으로 인해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는데 이런 부분들도 아쉽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7회에만 27분간 공격했고, 류현진도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홈까지 밟으며 힘을 소모해야 했다.
정 코치도 현역 시절 한화 유니폼을 입고 '퍼펙트급'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지난 1997년 5월23일 대전 OB전에서 9이닝 동안 안타없이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8회 1사 후 심정수를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시키는 바람에 대기록이 무산됐다.
당시를 떠올린 정 코치는 "난 현진이와 달리 타선이 초반부터 8점을 뽑아줘 편하게 던졌다. 7회까지는 퍼펙트나 노히트인 줄 몰랐는데 8회부터 의식이 되더라"며 "오늘 현진이를 보니 7회 이후 주위에 사람이 가지 않더라. 나도 노히트노런을 할 때 그랬다. 노히트를 의식하니 힘이 들어가더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포수 강인권이 공을 잡지 못하며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했지만 정 코치는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포수가 바깥쪽을 요구했는데 내가 몸쪽으로 높게 던졌다. 내 실수였다"는 게 정 코치의 말. 오히려 그는 "오늘 현진이도 보면 3루수 저스틴 터너가 호수비를 해줬다. 나도 중견수를 보던 전상렬이 초반에 짧은 타구를 잘 잡아줘 수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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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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