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카라 프로젝트’, 위기 빠진 카라 구하기엔 아직 부족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5.28 07: 47

7년 장수 아이돌그룹 카라의 새 멤버 선발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일명 ‘베이비 카라’라고 불리는 이들은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연습생 신분이기에 부족함이 있다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아쉬운 구석이 많았다. 팬들의 반대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출발한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불안한 행보다. 베이비 카라가 첫 방송의 아쉬운 성적을 반전시켜 한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카라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MBC뮤직과 카라의 소속사 DSP가 공동으로 기획한 ‘카라 프로젝트-카라 더 비기닝’이 지난 27일 오후 6시 첫 방송을 했다. 이 프로그램은 DSP 연습생 소진, 시윤, 영지, 채경, 소민, 채원, 유지 등 7인이 베이비 카라를 결성해 카라 새 멤버로 합류하는 과정을 담는다. 팬들이 평가하는 구성까지 더해져 새 멤버에 대한 관심도 고조시키고, 기존 멤버 탈퇴로 위기에 빠진 카라라는 아이돌그룹의 반등을 꾀하겠다는 심산인 것.
일단 첫 방송은 카라의 히트곡인 ‘스텝(Step)’을 관객 앞에서 보여주는 베이비 카라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전문 트레이너의 교육 속에 노래와 춤을 연습했는데, DSP가 수년 동안 체계적으로 교육을 시켰다고 공언한만큼의 실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젝스키스, 핑클, SS501, 카라 등 한국의 대표적인 아이돌그룹을 양산한 DSP가 오랫동안 육성한 연습생이라고 하기에는 실력에서 갸우뚱한 면모가 많았다.

사실 이미 카라 팬들은 이 프로젝트 시작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카라의 팬미팅을 앞두고 새 멤버 영입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등장할 정도였다. 니콜과 강지영의 탈퇴에도 기존 멤버인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에 대한 지지를 보였던 이들은 베이비 카라가 카라의 정체성을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 새 멤버를 영입해 수익이 나는 일본에서 활동을 해서 명맥만 이어가려는 소속사의 ‘꼼수’가 아니냐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 가운데 방송된 ‘카라 프로젝트’는 베이비 카라가 연습생이라는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부족한 노래 실력과 안무 소화력이 부각돼 팬들의 성토를 유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새 멤버를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름 없기 때문에 성장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고 해도 베이비 카라의 실력이 예상과 기대보다 훨씬 떨어진다는 게 팬들의 지적이다.
카라는 2007년 데뷔한 후 다른 걸그룹에 비해 친근한 매력으로 다가가 큰 인기를 누렸다. 이후 일본에서 한류열풍을 주도하며 가공할만한 성공을 거두며 한류그룹으로 우뚝 섰다. 여러차례 해체 위기를 딛고 새 출발을 앞두고 있는 상황. ‘카라 프로젝트’는 이런 카라의 새 멤버를 선발한다는 측면에서 기대를 모았다. 카라의 새 얼굴이 될 수 있는 이들이기에 베이비 카라의 실력과 매력에 관심이 집중됐던 것이 사실이다. 어찌됐든 7년간 버틴 카라가 현재 가장 큰 위기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아직 첫 방송 밖에 하지 않았지만 카라의 히트곡을 연습해 무대에 오르는 단편적인 구성과 아직은 부족한 요소가 너무 많은 이들이 성난 팬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총 6부로 기획된 이 프로그램이 남은 5부 동안 일반 대중의 관심도 끌고, 두터운 카라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jmpyo@osen.co.kr
'카라 프로젝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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