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세 방을 앞세운 넥센이 SK 마운드를 폭격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넥센은 2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박병호(2개) 강정호의 홈런포 등 장단 15안타를 집중시킨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10-5로 이겼다. 5연패에서 탈출한 넥센(24승20패)는 한숨을 돌리고 반등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반면 SK(20승25패)는 2연승이 끊기며 아쉬움을 남겼다.
선취점의 기회는 SK에 먼저 찾아왔지만 두 차례 모두 살리지 못했다. SK는 2회 선두 이재원의 중전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나주환의 희생번트가 포수 바로 앞에 떨어지며 병살타로 연결됐다. SK는 파울이라고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3회에는 선두 박정권이 볼넷으로 나가 다시 밴헤켄을 흔들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안정광 타석 때 팀 작전 미스로 1루 주자 박정권이 횡사하며 기회를 날렸다.
넥센은 곧바로 반격했다. 박헌도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3회 2사 2루에서 서건창이 중견수 키를 남기는 적시 3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이어 이택근의 우중간 인정 2루타가 터지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다만 유한준의 2루수 옆 내야 안타 때 3루를 돌아 홈으로 뛰던 이택근이 나주환의 송구로 아웃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아쉬움은 길지 않았다. 4회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가 좌월 솔로홈런(시즌 18호)을 터뜨리며 1점을 추가했다. 5회에는 서건창의 발이 빛났다. 2루 땅볼을 쳤으나 투수와 2루수가 모두 공을 놓쳤고 이 틈을 타 2루까지 내달린 것에 이어 3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단번에 무사 3루를 만들었다. 이어 이택근이 좌중간 2루타로 화답하며 4-0으로 치고 나갔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박병호가 레이예스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좌중월 2점 홈런(시즌 19호)을 날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시즌 10번째, 프로 역대 725번째, 개인 8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도 좌월 솔로홈런(시즌 10호)으로 SK 마운드를 폭격했다. 시즌 15호, 역대 751호 연속타자 홈런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넥센은 장타에 힘입어 7-0까지 달아났다.
SK는 6회 이재원의 적시타, 7회 1사 2,3루에서는 김성현의 2루 땅볼로 1점씩을 따라갔다. 8회에도 1점을 추가했으나 넥센은 8회 SK 세 번째 투수 고효준을 두들겼고 서건창과 이택근이 적시타를 치며 3점을 더 뽑아 쐐기를 박았다. SK는 마지막 공격이었던 9회 1사 1,2루에서 조동화의 적시타와 김재현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했으나 남은 시간이 없었다.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은 6.1이닝 동안 2실점으로 잘 버티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최근 잘 던지고도 승운이 없었던 밴헤켄은 6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서 벗어나며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박병호는 2홈런과 3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서건창과 이택근도 3안타씩을 기록했다.
반면 SK는 선발 레이예스가 홈런 세 방을 얻어맞으며 5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선도 2,3회 찾아온 기회를 번번이 놓치며 어려운 경기를 풀어나갔다. 타율 1위 이재원이 3안타, 최근 타격감이 좋은 임훈이 3안타를 기록한 것이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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