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백상예술대상의 영예의 대상이 SBS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 영화 ‘변호인’의 송강호에게 돌아갔다. 쟁쟁했던 스타들의 경쟁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이들의 재치 넘치는 입담과 감동적인 소감도 눈길을 끌었다.
27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는 제50회 백상예술대상이 개최됐다. 지난 1년간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스타들은 TV, 영화 각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배우들은 마음 따뜻해지는 소감은 물론 센스 있는 입담 역시 과시해 팬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단언컨대 백상예술대상은 가장 완벽한 대중문화시상식” (이병헌)

-백상예술대상 오프닝 무대에 선 그의 소감.
“개인적으로 참 고마운 친구가 있어요. 고맙고, 잘 만나자” (정우)
-TV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 수상소감 중 연인 김유미를 떠올리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 故 노무현 대통령님의 용기와 헌신에 대해 감사 드린다” (양우석)
-‘변호인’으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전하며.
“오혜원이 되길 꿈꾸는 여러분이 있다면 보다 자신을 사랑하길 바란다. 안 그러면 무섭게 혼내줄 거야” (김희애)
-LF 패셔니스타상을 수상한 후 드라마 ‘밀회’ 명대사 패러디.
“유희열은 노래할 때 턱선이 살아 있을 때가 가장 멋있고, 신동엽은 전성기가 너무 길다” (허경환)
-시상자로 나온 허경환의 예능상 후보자들 ‘디스’.
“'마녀사냥'으로 상을 받았는데 19세 미만은 신청은 못하게 돼있어요. 앞으로 사회가 좀 더 너그러워지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정서가 확산돼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때부터 볼 수 있게끔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신동엽)
-‘마녀사냥’으로 남자 예능상을 수상한 그의 소감.
“김수현과 '드림하이' 할 때 사인을 받은 다음 앞부분을 똑같이 쓰고 있다. 좋은 기를 받은 것 같다..요즘 예뻐지는 것 같다는 말이 불안해” (김영희)
-‘개그콘서트’로 여자 예능상을 수상한 후.
“준비한 게 많은데 닥치고 나가라고..” (신동엽)
-과거 수상자들의 소감 화면을 보던 중 방송사고로 영상이 빨리 끝나게 되자 신동엽이 한 발언. 이에 함께 있던 유재석은 “대기실에서 수십 번 보면서 준비를 했는데, 다 필요가 없어졌네요”라고 덧붙였다.
“천송이 씨 사랑합니다” (김수현)
-‘별에서 온 그대’로 TV부문 남자 인기상을 수상하고.
“이건 특급 칭찬이야” (김희애)
-TV부문 최우수 연기상 시상을 나온 손현주가 함께 자리한 김희애에게 ‘특급칭찬’을 부탁하자 손으로 그의 볼을 집으며.
“상 받게 되면서 이렇게 죄송해 보기는 처음” (조재현)
-TV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그가 무대에 서자마자 한 말.
“사실은 봉투를 먼저 봤어요 제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편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어요” (하정우)
-영화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시상하러 무대에 선 하정우. 결과를 미리 봤다고 고백했다.
“김희애 씨, 제가 얼마 전에 ‘물회’라는 것을 했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김영철 씨 만나면 꼭 특급칭찬 한 번 해주세요” (유재석)
-시상자로 나선 유재석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밀회'를 패러디한 '물회'를 선보인 것에 대해 사과하며.
“별로 돌아가지 않고 남아준 도민준 씨..수현아, 다음에 또 하자” (전지현)
-TV부문 대상을 수상한 후 드라마 상대역인 김수현에게 감사를 전하며.
“소중한 생명을 희생 당하신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 분들도 힘과 용기를 잃지 말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송강호)
- 영화 부문 대상 수상 소감을 마치기 전 여객선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애도와 위로를 전하며.
한편 이날 TV부문에는 ‘별에서 온 그대’가 전지현의 대상, 김수현의 남자신인연기상, 린의 OST상으로 3관왕에, 영화부문에는 ‘변호인’이 송강호의 대상과 작품상, 신인감독상으로 3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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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