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와 관록의 조화가 빛난 백상이었다.
27일 오후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제 50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배우 송강호와 전지현이 각각 영화부문, TV부문의 대상을 차지했다.
송강호는 영화 '변호인'으로, 전지현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차지한 영광이다. '변호인'이 이날 신인감독상을 받은 양우석 감독이 수상 소감으로 말했듯 만들어지기 쉽지 않은 작품이었음에도 불구, 송강호의 출연 결심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것처럼 송강호의 묵직한 수상은 마땅히 받을 만한 결과였다.

전지현은 '별에서 온 그대'로 성공적인 안방 복귀식을 치르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제 2의 전성기를 맞은 여자 연예인으로서 '대세 스타'의 대표 주자로 불리는 만큼, 송강호와는 또 다른 면에서 의미를 반추할 수 있는 대상 수상이었다.
이날 백상의 젊은피는 김수현과 심은경이었다. 김수현은 이날 '위대하게 은밀하게'로 영화부문 신인연기상,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인기상을 수상하며 대체불가 대세 스타임을 입증했다. 특히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기도 했던 그가 영화로 다시금 신인상을 받게 된 면은 일면 새로운 행보였다고 할 수 있다.
영화 '수상한 그녀'의 심은경은 '집으로 가는 길'의 전도연, '숨바꼭질'의 문정희, '소원'의 엄지원 등 쟁쟁한 선배 후보를 제치고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아 눈길을 끌었다. "내가 받아도 되는 상인지.."라며 펑펑 눈물을 쏟은 그를 보며 전도연은 사랑스럽다는 듯 함박웃음을 보여줬다. 그래서 더욱 돋보인 선후배 관계였다고도 할 수 있다. 앞서 김수현은 객석에 앉은,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함께 출연한 손현주를 보며 "손현주 선배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쳐 손현주의 얼굴에 미소를 띄우게 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아역배우 김향기는 '우아한 거짓말'로 신인연기상을 수상, 배우로서 그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TV부문에서는 당초 유아인, 이종석, 주원 등이 후보에 올라 대세들의 접전지가 될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던 남자 최우수연기상은 '정도전'의 조재현이 가져가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수상자로 나선 김희애는 "정말 연기 잘 하시는 분이다"라며 들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예능작품상은 '꽃보다 할배'가 가져가며 이른바 예능에 온 '할배 연기자들'의 활약이 인정받았다. 모두에게 너무나 익숙한 중견 배우들을 통한 전에 본적 없는 참신한 시도가 통했다고 할 수 있다. 남녀신인연기상은 각각 '응답하라 1994'의 정우, '기황후'의 백진희라는 이미 대중에 그 연기력을 입증받은 배우가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남자예능상은 '마녀사냥'의 신동엽이 가져가며 역시 '대세 스타'에 대한 존중을 보여줬다.
-다음은 수상자(작) 명단.
[영화 부문]
▲ 대상= '변호인' 송강호 ▲ 작품상=‘변호인’ ▲ 감독상=‘설국열차’ 봉준호 ▲ 남자최우수연기상= '소원' 설경구 ▲ 여자최우수연기상= '수상한 그녀' 심은경 ▲ 남자조연상=‘관상’ 이정재 ▲ 여자조연상=‘감시자들’ 진경 ▲ 남자신인연기상=‘은밀하게 위대하게’ 김수현 ▲ 여자신인연기상=‘우아한 거짓말’ 김향기 ▲ 신인감독상=‘변호인’ 양우석 ▲ 시나리오상=‘소원’ 김지혜-조중훈 ▲ 남자인기상=‘은밀하게 위대하게’ 김수현 ▲ 여자인기상= ‘노브레싱’ 권유리
[TV 부문]
▲ 대상=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 ▲ 드라마 작품상=‘굿닥터’ ▲ 교양 작품상=‘그것이 알고 싶다’ ▲ 예능 작품상=‘꽃보다 할배’ ▲ 연출상=‘밀회’ 안판석 ▲ 남자최우수연기상='정도전' 조재현 ▲ 여자최우수연기상=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보영 ▲ 남자신인연기상=‘응답하라 1994’ 정우 ▲ 여자신인연기상=‘기황후’ 백진희 ▲ 극본상=‘밀회’ 정성주 ▲ 남자인기상=‘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 ▲ 여자인기상=‘상속자들’ 박신혜 ▲ 남자예능상=‘마녀사냥’ 신동엽 ▲ 여자예능상=‘개그콘서트’ 김영희 ▲ OST상=‘별에서 온 그대’ 린 ▲ LF 패셔니스타상=임시완-김희애 ▲ 인스타일 베스트 스타일상=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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