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노른자 수상으로 특급 칭찬받았다[제50회 백상예술대상]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5.28 06: 54

JTBC 드라마 ‘밀회’가 제5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연출상과 극본상 총 2개 부문에서 수상, 굵직한 상들은 모두 휩쓸었다. 안판석 감독과 정성주 작가의 파워가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지난 27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5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밀회’의 안판석 감독이 연출상을, 정성주 작가가 극본상을 수상했다. ‘밀회’의 두 주역 김희애와 유아인이 연기상을 수상하지 못한 건 아쉬움이 남지만 드라마의 작품성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 두 가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
‘밀회’는 우아하고 세련된 커리어우먼으로 살던 오혜원(김희애 분)과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유아인 분)의 사랑을 그린 감성적인 멜로드라마. 안판석 감독과 정성주 작가의 ‘특급’ 연출력과 필력이 만나 빈틈없이 탄탄하고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밀회’의 앵글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극 중 낯설면서도 어딘지 친숙하게 느껴지는 앵글들이 등장했다. 타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앵글들이었다. 안판석 감독은 보통 드라마에서 보던 구도가 아니라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보는 듯한 앵글로 몰입도를 높였다.
마치 커피숍에서 옆 테이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행동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밀회’의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가 일상의 것으로 느껴졌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정성주 작가는 인간의 본성을 가장 섬세하게 파고드는 대사로 시청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샀다. 이날 안판석 감독은 정성주 작가 대신 상을 받으며 “좋은 글은 단어의 배열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데 이번 ‘밀회’ 대본이 꼭 그랬다”는 굵고 짧은 소감을 전했듯이 ‘밀회’는 명대사들을 남겼다.
그는 단순히 20살 연상연하의 불륜을 그린 것이 아니라 화려한 상류층의 삶을 누렸던 오혜원이 이선재와 불륜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깊이 있게 다뤘다. 오혜원을 통해 인간의 비루함, 욕망, 추악함 등을 적나라하게 들춰내며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제5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배우 수상 불발은 아쉽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은 ‘밀회’의 연출상, 극본상 수상은 분명 ‘특급칭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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