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개인 8번째 연타석 홈런쇼를 펼친 박병호(28, 넥센)가 집중력을 홈런의 비결로 손꼽았다. 월간 최다 홈런 기록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박병호는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2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시즌 18·19호)이었다. 지난 5월 5일 광주 KIA전, 20일 목동 한화전에 이어 시즌 세 번째 멀티 홈런 경기다. 여기에 자신의 개인 통산 8번째 연타석 홈런을 작렬시키며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고 팀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2-0으로 앞선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레이예스의 커브(128㎞)를 완벽하게 잡아당겼다. 박병호는 "초구였는데 카운트를 넣으려고 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변화구니 볼에 힘이 없어서 넘어간 것 같다"고 떠올렸다. 5-0으로 앞선 5회 1사 3루에서는 레이예스의 체인지업(135㎞)를 받아쳤다. 역시 낮은 공이었는데 박병호는 "주자가 3루에 있는 상황이라 희생플라이를 치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자신의 홈런보다는 팀 연패 탈출에 더 의미를 뒀다. 박병호는 "대구 경기가 끝나고 선수단이 집합했다. 감독님도 선수들에게 새로운 마음가짐을 주문하셨고 빨리 잊으려고 노력했다. 지치고 조합이 잘 안 되는 상황에서 선발 밴헤켄이 잘 던졌고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기뻐했다.
한편 박병호는 5월에만 13개를 쳐 월간 최다 홈런 기록(15개)에 2개차로 근접했다. 이에 대해 묻자 박병호는 "질문이 너무 어렵다"라고 웃으면서 "대답하기가 어렵다"라며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태도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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