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미드필더진이 튀니지전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향한 출정식을 갖는다. 대표팀은 출정식에 앞서 튀니지와 평가전을 갖고, 경기장에 모인 축구팬들에게 현재 대표팀이 지닌 기량을 선보이게 된다. 팬들로서는 대표팀의 튀니지전 활약상을 보고 브라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출정식이라고 하지만 튀니지를 얕봐서는 안된다. 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55위에 불과한 가운데 튀니지는 대표팀보다 높은 49위다. 카메룬과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가나, 알제리 등에 밀려 브라질행에 실패했지만, 잠재된 기량 만큼은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표팀도 밑는 구석이 있다. 바로 미드필더진이다. 어느 때보다 젊어진 대표팀의 중심을 이룰 정도로 선수들 대부분이 젊지만, 유럽 무대에 대한 경험과 큰 경기에 대한 경험 등이 모두 풍부한 선수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기성용(스완지 시티)이다. 기성용은 불과 25세의 나이이지만 두 차례의 올림픽과 한 차례의 월드컵 무대를 경험했다. 이외에도 구자철과 손흥민, 이청용, 김보경, 지동원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고, 하대성과 박종우, 한국영 등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있다.
홍명보 감독에 앞서 월드컵을 경험했던 역대 대표팀 감독들도 한국의 강점으로 미드필더진을 꼽았다. 특히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했던 허정무 감독(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역대 대표팀 중 가장 강력한 미드필더진을 갖고 있다. 좋은 구성이라고 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대가 큰 만큼 보답도 확실해야 한다. 튀니지전은 대표팀 미드필더진이 자신들의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대표팀에 소집되고 충분한 시간이 지난 만큼 컨디션도 일정 이상 끌어 올렸다. 반면 튀니지는 장거리 비행과 시차로 인해 피로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약간의 긴장도 해야 한다. 절호의 기회는 위기이기때문이다. 종이 한 장의 차이일뿐이다. 대표팀이 미드필더진의 활약 속에 화끈한 승리를 차지한다면, 대표팀의 사기는 물론 축구팬들의 신뢰도는 매우 커질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대표팀은 첫 발걸음부터 꼬이게 된다. 또한 축구팬들의 신뢰를 잃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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