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수민 인턴기자] 최하위 LG 트윈스가 11연승의 파죽지세를 달리던 선두 삼성 라이온즈에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며 이변을 일으켰다.
LG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7회 3-4로 뒤집힌 경기를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다시 뒤집으며 5-4 역전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7회 리드시 144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보유 중이었던 삼성을 상대로 일궈낸 역전승은 의미가 있었다. 또한 지난해 LG의 행보가 떠오르는 순간이기도 했다.
LG는 지난해 5월 20일까지 15승 20패 4할2푼9리의 승률로 7위에 머물러 있었다. 반면 같은 시기에 삼성은 24승 11패 6할8푼6리의 승률로 1위에 올라있었다. 올 시즌도 상황은 비슷했다. 삼성은 강력한 선발진의 힘을 앞세워 11연승을 달리며 이날 경기 전까지 28승 13패 6할8푼3리의 승률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LG는 15승 1무 27패 3할5푼7리의 승률로 지난해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LG는 지난해 5월 21~23일 대구 삼성전을 시작으로 무섭게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21일 첫 경기를 4-8로 내준 후 22, 23일 경기에서 9-1, 3-2로 승리를 거두고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이후 LG는 거침없이 7월 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까지 11연속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그리고 7월 3일 경기가 끝난 후 LG는 39승 28패 승률 5할8푼2리로 삼성에 2게임차 뒤진 2위에 자리했다. 그야말로 기적 같은 행보였다.
LG는 11연속 위닝시리즈를 계기로 안정을 찾았고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다. 물론 올 시즌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지난해 21~23일 삼성과의 3연전을 시작하기 전 LG는 1위 삼성과 9게임차였지만 올 시즌은 13.5게임차로 더 처져 있었다. 하지만 강팀과의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둔 팀의 분위기는 상승세를 탈 수밖에 없다. 양상문 LG 감독 역시 이날 경기를 승리한 후 “오늘 승리로 우리 팀도 강한 팀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어렵지만 값진 승리였다.
이제 주중 3연전의 첫 경기를 끝냈을 뿐이다. 하지만 LG가 이번 삼성과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가져간다면 LG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리그에서 최고의 투타를 자랑하는 팀에 승리할 수 있는 전력이라면 다른 팀과도 충분히 해볼 만하기 때문이다. 과연 LG가 위기이자 기회인 삼성과의 3연전을 계기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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