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트라이앵글’ 김재중, 순정 양아치 미소 ‘중독됐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5.28 07: 01

드라마 ‘트라이앵글’에서 삼류 양아치를 연기하고 있는 김재중의 미소 한방은 강했다. 백진희 앞에서는 순정이 가득하고, 사설 카지노를 빼앗기 위해서 사기 도박을 할 때는 음흉함이 넘친다. 같은 미소인데 너무도 다른 감정이 담겨 있는 ‘순정 양아치’ 김재중의 입꼬리에 자꾸만 집중하게 된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 8회는 ‘사북의 쓰레기’로 불릴만큼 돈과 도박이라면 모든 것을 내팽개치는 허영달(김재중 분)이 사설 카지노를 빼앗기 위해 사기 도박을 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영달은 장마담(이윤미 분)이 운영하는 사설 카지노를 갖기 위해 고복태(김병옥 분)의 수하들의 도움 하에 사기 도박을 했다. 그 결과 장마담의 돈을 땄고, 사설 카지노의 지분을 얻게 되는 기회를 맞게 됐다. 사실 복태는 영달의 아버지를 죽인 인물. 영달은 어린 시절 형 장동수(이범수 분), 동생 윤양하(임시완 분)와 헤어진 후 기억을 잃으면서 두 사람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

복태의 도움 하에 세를 확장하기 위해 야심을 품고 있는 영달은 장마담을 궁지에 몰아세운 후 다소 비열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거액의 돈을 획득한 영달의 치밀한 계획은 영악한 장마담을 무너뜨렸다. 때문에 그가 돈이 없다고 부탁을 하는 장마담에게 쏘아붙인 미소는 성공을 했다는 쾌감과 야망이 뒤섞이며 비열함이 느껴졌다.
앞서 사랑하는 여자 오정희(백진희 분)와의 소박한 식사 자리만으로도 “복이 터졌다”며 기뻐하던 순정파의 면모는 없었다. 정희만 생각하면 눈과 입에서 동시에 미소가 번지는 영달은 순수한 청년인데, 도박에 몰입할 때는 이 같은 하얀 도화지 같은 매력을 찾아볼 수가 없는 것.
영달은 사랑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순정적인 남자였다가 야심을 드러내며 치졸한 방법도 서슴지 않는 양아치였다가 돌변하는 팔색조 매력의 남자. 물불 가리지 않는 양아치 연기를 펼쳤던 김재중은 백진희와의 사랑이 시작될 조짐을 보이면서 로맨틱한 면모를 동시에 뽐내고 있다. 이미 드라마 초반부터 삼류 양아치로 완벽히 옷을 갈아입으며 연기 변신에 성공한 그가 여심을 사로잡는 장기를 본격적으로 발휘할 전망이다.
‘트라이앵글’은 도박이라는 어두운 소재와 다소 빈약한 이야기 구조로 인해 가시밭길을 걷는 중. 드라마가 큰 폭발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가수 출신 연기자로서의 선입견을 날려버리고 배우로서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김재중의 연기를 보는 재미는 상당한 편이다. 앞으로 김재중은 동수가 자신의 친형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복태가 아버지의 죽음에 연관돼 있다는 것을 접한 후 감정선이 폭발하는 영달을 연기해야 한다. 서두르지 않고 차곡차곡 맥락이 있는 감정 표현을 하는 김재중이 보여줄 ‘다크 영달’에 기대를 걸게 만들고 있다.
한편 ‘트라이앵글’은 부모를 잃은 삼형제가 뿔뿔이 흩어져 이십년이 넘는 시간동안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살다 다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jmpyo@osen.co.kr
‘트라이앵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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