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닥터이방인' 이종석의 만능 케미, 4각관계도 OK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5.28 06: 54

누가 그의 케미를 따라올 수 있을까. 복잡다단한 4각관계도 이종석이라면 가능하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에서는 얽히고설킨 4각관계가 본격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 중심에 선 박훈(이종석 분)은 그 어떤 등장인물보다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훈을 둘러싼 오수현(강소라 분), 한승희(진세연 분)의 모습을 비추며 묘한 그림을 만들어냈다. 훈을 향한 호감을 감추지 못하는 수현과, 또한 훈에게 미묘한 눈빛을 보내는 승희의 모습은 장난기 가득한 훈과 어우러져 묘한 '쓰리샷'으로 등장했다. 훈을 향해 이창이(보라 분)가 "재희 언니 두고 이럴 거냐"고 핀잔을 줄 정도로 셋의 감정선은 복잡했다.

이어 결정적인 장면이 등장했다. 중요한 수술을 앞두고 훈을 찾아간 수현, 그리고 수현에게 다정한 '수술 시뮬레이션'을 하는 훈, 수현의 설레는 표정을 목격한 한재준(박해진 분), 훈을 향한 비난이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흔들리는 승희까지. 네 사람의 엇갈린 시선과 심상치않은 표정이 이 복잡다단한 4각관계를 잘 설명해줬다.
그리고 중요한 이는 바로 훈이다. 훈은 이 4각관계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 첫사랑 재희의 일에서는 달라지지만, 여전히 이 네 사람 중 가장 여유로운 이는 훈이다. 그는 수현과 승희의 마음을 흔들면서 재준을 위협하고 있다. 훈의 행동 하나에 4각관계가 움직이는 중이다.
이러한 훈은 결국 이종석에 의해 태어났다. 그는 장난기가 가득했다가도 진지해지고, 능청스런 멘트도 귀엽게 던질 수 있는 훈을 만들었다. 이러한 이종석의 연기는 곧 케미로 이어졌다. 그는 어떤 이와의 '투샷'도 달달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지녔다. 과장을 좀 보태 이야기하자면, 재준과의 남남(男男) 케미에도 긴장감을 부여했다.
케미는 드라마의 중요한 요소다. 특히 메디컬, 첩보를 추구하면서도 멜로를 큰 축의 하나로 세우고 있는 '닥터 이방인'에서 케미는 극의 긴장감을 주기 위해 필수적이다. 이 드라마는 멜로와 메디컬, 첩보를 하나로 연결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 그렇기에 여러 멜로 이야기의 중심인 이종석의 어깨가 무겁다.
결과적으로 이종석은 훌륭한 케미로 극을 살리고 있다. 극의 흐름에 방해가 될 수도 있는 복잡한 4각관계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것은 바로 그의 케미다. 시청자로 하여금 4각관계가 지나치게 극적이지 않게, 극에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로 느끼게 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앞으로 재희와 승희의 관계가 밝혀지고, 수현과 재준의 연인 사이에 금이 가게 되면서 이러한 4각 관계 갈등은 더욱 짙어질 전망. 이종석의 케미가 발휘될 날은 아직 많이 남았다.
한편 '닥터 이방인'은 남에서 태어나 북에서 자란 천재의사 박훈과 한국 최고의 엘리트 의사 한재준이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메디컬 첩보멜로드라마다.
mewolong@osen.co.kr
'닥터 이방인'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