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홍명보호가 마무리 숙제를 다 하고 맘 편히 브라질로 향할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8일 오후 8시 튀니지를 상대로 마지막 점검에 들어간다. 오는 30일 미국 마이애미로 떠나는 대표팀이 국내서 갖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지난 12일부터 합숙훈련에 돌입한 홍명보호는 보름만에 과연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까.
▲ 불안한 좌측라인, 윤석영 실험할까

홍명보 감독은 27일 가진 공식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실험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평가전인 만큼 굳이 적들에게 100% 전력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아울러 최근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홍 감독은 “모든 것을 경기에 다 노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경기를 누군가 보러 올 것”이라며 “(내일 뛰는 선수들이) 베스트라고 꼭 말하기는 이르다. 시험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 몇몇 좋은 컨디션에 있는 선수들을 경기에 출전시켜 경쟁력과 적응력을 보겠다”고 선언했다.
대표팀은 좌측풀백 김진수가 오른쪽 발목을 다쳐 재활 중이다. 이틀 전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윤석영의 선발출전이 유력하다. 그는 아직 영국에서 돌아온 피로가 남아있다. 하지만 퀸스 파크 레인저스의 승격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출전하지 않아 체력은 문제없는 상황. 박주호를 제치고 합류해 논란을 빚은 윤석영 입장에서는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절호의 기회다.

▲ 세트피스 실점을 막아라
그 동안 대표팀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이 잦았다. 벨기에와 러시아는 27일 가진 평가전에서 각각 룩셈부르크와 슬로바키아를 5-1, 1-0으로 제압하며 공격력을 과시했다. 한국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홍 감독은 “경기를 다 확인했다. 어제 경기만으로 평가하기 이르다. 다만 (두 팀의) 공수패턴을 잘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취약한 세트피스 방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세트플레이 실점이 많아 그 점을 확인하겠다. 상대 역습상황에 대해서 확인을 해봤으면 한다. 공격과 수비 모두 다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마이애미에 가서 훈련을 진행하면서 더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수비조직력을 강조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대표팀은 지난 2주 동안 발을 맞췄다. ‘가상의 알제리’ 튀니지를 상대로 수비조직력을 시험해볼 좋은 기회다.
▲ 부상자는 없어야 한다
간단하지만 쉽지 않은 문제다. 이제부터 무조건 다치는 선수가 나와서는 안 된다. 현재 대표팀에는 오른쪽 발목이 좋지 않은 김진수 등을 제외하면 크게 아픈 선수가 없다.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박주영과 기성용도 컨디션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수들은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체력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나머지 선수들도 브라질의 무더위에 맞설 수 있는 대비가 필요하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결과로 인해 바보 같이 부상을 당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기는 것 이상으로 부상선수 없이 경기를 마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경기결과에 솔직히 부담을 많이 느끼지 않는다”면서 승패에 집착하기보다 부상 없는 경기를 강조했다.
이제 브라질 월드컵 개막은 불과 16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종엔트리를 제출한 뒤에는 부상자가 나와도 교체가 불가능하다. 국민들은 홍명보호의 모든 선수가 베스트컨디션으로 브라질에 가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해주길 원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국내에서 하는 마지막 경기니까 떠나기 전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팬 여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좋은 분위기에서 (브라질에) 가고 싶다”며 월드컵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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