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빙신 이규혁, ‘예체능’이 발견한 예능 원석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5.28 06: 52

이럴 줄은 정말 몰랐다. 빙상의 신으로 불리던 사나이가 이렇게 어리바리한 허당일 줄이야. 지난 20년간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며 대한민국의 스피드 스케이팅 역사를 다시 쓴 이규혁이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의외의 허당기 가득한 모습을 공개, 의도치 않은 웃음을 선사하며 예능원석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는 일원 FC와 첫 번째 공식 경기에 나서는 예체능팀(강호동, 이덕화, 정형돈, 이영표, 이규혁, 조우종, 서지석, 이정, 윤두준, 이기광, 민호, 구자명)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본격적인 시합에 앞서 기본기 훈련에 나선 멤버들. 멤버 일부는 12초 드리블과 슈팅, 헤딩슛 연습에서 훌륭한 기량을 선보여 에이스로서 가능성을 알렸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이규혁만은 예외였다. 이규혁은 정해진 구역을 드리블하여 12초 안에 골로 연결하는 훈련에서 엉망진창 드리블을 선보이는가하면, 시작하자마자 엉덩방아를 찍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진 헤딩슛 훈련에서 이영표 코치는 이마에 머리가 나는 경계선 부분으로 헤딩슛을 하라고 조언했지만, 이규혁은 정수리로 공을 받은 뒤 고통 가득한 표정을 지어 멤버들을 폭소케했다. 또 골을 받기 위해 뒷걸음질치다 넘어져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강호동은 “이규혁 빙상의 신인데 전혀 때묻지 않았다. 청정 1급수에서만 산다는 쉬리 예능인”이라고 칭하며 이규혁의 타고난 몸개그를 극찬했다.
이후 에이핑크의 도시락응원에 웃음꽃이 만개한 이규혁. 그는 첫 번째 정식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되자 부담감이 역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영표는 이규혁의 빠른 스피드와 압박 능력을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이규혁은 난생 첫 킥오프에 “너무 앞에만 있으려니까 어색하다”고 쭈뼛거린 후 저돌적으로 필드를 누벼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규혁은 습관적으로 발을 뻗으며 태클, 골키퍼와 정면충돌했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부상은 없었다. 그러나 이규혁은 크게 놀란 듯 “괜찮으세요? 죄송합니다. 조심하겠습니다”고 정중하게 사과해 눈길을 끌었다.
축구 실력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예능감은 누구보다 충만한 이규혁. 쉴 새 없이 반전매력을 선보이며 예능원석으로 발돋움한 이규혁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고 하차한 구자명이 해트트릭 맹활약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그의 빈자리는 대학시절 축구 선수로 활약한 조한선이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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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예체능'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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