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파죽지세 LAD 선발진, 무시무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28 06: 09

17이닝 연속, 타자로 치면 56타자 연속 노히트 기록이 만들어졌다. LA 다저스의 유구한 역사상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기록을 이끈 주역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도, 커쇼와 원투 펀치를 이루는 잭 그레인키도 아니었다. 다저스 선발진의 강력함을 상징하는 사례 중 하나인 가운데 현지 언론에서도 그 위력을 극찬하고 나섰다.
다저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27일까지 3경기에 걸쳐 17이닝 연속 노히트 기록이라는 구단 신기록을 세웠다. 25일 필라델피아전서 구원 등판한 폴 마홀름이 8회 1이닝을 노히트로 막았고 26일에는 조시 베켓이 생애 첫 노히트 게임이라는 드라마를 쓰며 이 기록을 10이닝으로 늘렸다. 바턴은 류현진이 이어받았다. 신시내티전에서 7회까지 퍼펙트 경기를 펼치며 ‘팀 17이닝 노히트’라는 대기록이 작성됐다.
류현진은 커쇼와 그레인키의 뒤를 받치는 3선발, 그리고 베켓은 시즌 전 자리가 위태위태한 5선발이었다. 그러나 17이닝 노히트가 상징하듯 남들 부럽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레인키는 여전히 꾸준하고 커쇼는 부상에서 돌아와 정상 궤도에 오르는 중이다. 베테랑 댄 해런도 5월 들어 다소 페이스가 처지긴 했지만 전반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다. 5월에야 비로소 완성된 다저스 선발진이 시즌 전 기대대로 리그 최고를 다툴 것이라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

다저스 선발진은 커쇼와 류현진이 돌아가며 부상으로 빠지며 완벽한 위용을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3.15의 선발 평균 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세인트루이스(2.91), 애틀랜타(2.95)에 이어 내셔널리그 3위에 해당된다. 24승의 선발승은 세인트루이스와 함께 리그 1위인 반면 선발 12패는 리그에서 가장 적다. 선발투수들이 자신들이 해야 할 최소한의 몫은 해주고 내려감을 알 수 있다.
이에 지역 언론인 ‘LA타임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다저스 선발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LA타임스는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이 시즌 들어 처음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무시무시해 보인다”라고 하면서 “여기에 채드 빌링슬리가 다음달 복귀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더 나아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5월 들어 처지고 있는 해런, 그리고 계속된 활약을 완벽하게 장담할 수는 없는 베켓이 불안요소지만 빌링슬리의 복귀가 보험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폴 마홀름 역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매팅리 감독은 27일 경기 후 “투수들이 매일 노히트 경기를 하거나 8회 마운드에 오를 때까지 퍼펙트 피칭을 할 수는 없다”라며 이번 기록이 특수한 경우임을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우리 선발 투수들이 이와 비슷한 투구를 매일 보여줄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이는 우리 팀이 정상적으로 굴러갈 것임을 말해준다”라고 선발진의 호투를 반가워했다.
한편 27일 류현진을 내세워 상대 에이스 조니 쿠에토를 잡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다저스는 28일과 29일에는 그레인키와 커쇼가 차례로 등판한다. 내심 시리즈 싹쓸이를 바라고 있는 가운데 역시 그 희망의 중심에는 선발진이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