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타점 2위' 나성범, "AG, 내겐 마지막 기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28 05: 59

"아시안게임, 내게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27일 대전구장. 경기 전 한화 정근우가 훈련하러 나가던 NC 나성범을 향해 소리쳤다. "성범이, 인천 가야지. 인천". 그러자 나성범도 "예 가야죠"라고 힘차게 대답했다. 상대팀 선수들도 먼저 그에게 인천 아시안게임을 이야기할 정도로 나성범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나성범은 이날 한화 상대로 스리런 홈런 포함 6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성적은 45경기 타율 3할5푼4리 12홈런 40타점 32득점 7도루. 홈런에서 박병호(넥센·19개), 타점에서 김현수(두산·41점)에 이어 2위 올라있다. 중심타자로서 힘과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다안타도 서건창(넥센·68개)에 이어 손아섭(롯데)과 공동 2위이며 장타율에서도 5위(.63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타격 지표 곳곳에 나성범의 이름을 상위권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NC가 2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데에는 나성범의 공이 절대적이다.
자연스럽게 나성범의 아시안게임 승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1989년생으로 만 25세의 그에게는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발탁되지 않으면 병역 혜택의 기회가 사라진다. 나성범을 비롯해 나이가 찬 모든 미필 선수들에게 아시안게임은 대단히 절실하다.
나성범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그는 "솔직히 이번 아시안게임이 내게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지금이 아니면 힘들 것"이라며 "주위에서 아시안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데 내 생각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 한다. 열심히 잘 하면 내게도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화전을 앞두고 시즌 첫 4일 휴식을 취한 그는 "쉬는 기간 동안 운동을 많이 했다 시즌의 3분의 1 정도가 지났는데 앞으로 다치지 않고 몸 관리를 잘 하고 싶다. 여름으로 가면 어떻게 될지가 모르기 때문에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스스로 강조했다.
스스로 보완해야 할 점도 자부심을 갖고 있는 부분도 있다. 나성범은 "아직 컨택이 아쉽다. 삼진이 많은데 내가 고쳐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득점권 타율이 높은 건 찬스에 강하다는 의미라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나성범은 삼진이 47개로 강민호(롯데·48개)에 이어 2위이지만, 득점권 타율 4할8푼1리로 리그 전체 1위에 오르며 해결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NC 김경문 감독은 나성범의 아시안게임행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조심스럽다. 과거 대표팀 사령탑 경험이 많은 김 감독이기에 아시안게임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삼성 감독의 마음을 잘 안다. 김 감독은 "그런 이야기는 선수한테도 손해다. 들을수록 안 좋은 것"이라며 "주어진 자리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돌아갈 것이다. 모든 결정은 류중일 감독이 알아서하는 것이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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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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