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한화 야구, 지고 있어도 포기는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28 06: 14

한화 야구가 달라졌다. 지고 있어도 포기를 모른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한다. 승패를 떠나 한화의 변화에 팬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한화는 지난 27일 대전 NC전에서 9-18 완패를 당했다. 경기 시작부터 4연타석 안타로 3실점하는 등 NC 타선의 화력을 이기지 못했다. 5회초까지 0-13으로 끌려다녔다. 일찌감치 백기를 드는 경기였지만, 한화는 마지막까지 포기를 모르며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7회까지 2-18로 뒤졌지만 한화는 8회 상대 실책으로 공격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회성-최진행-김경언-엄태용-한상훈-정근우가 6안타를 터뜨리며 대거 5득점했다. 이 과정에서 NC는 고창성 대신 필승조 손민한을 올리며 부랴부랴 한화 타선 진화에 나서야 했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도 한화는 2사 1·2루에서 엄태용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비록 9-18 더블스코어 완패를 당했지만 승부가 기운 뒤에도 포기하지 않는 승부근성으로 마지막까지 경기장을 지킨 대전 팬들로부터 적잖은 환호를 받을 수 있었다.
올해 한화 야구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이처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올해 한화는 역전패가 15패로 LG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지만 역전승도 만만치 않다. 역전승의 순도를 보면 단순하지 않다. 역전승 9승 중에서 4승이 3점차 이상 열세를 뒤집은 저력의 승리였다.
특히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2회까지 0-7로 뒤진 경기를 12-8로 역전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이용규는 4점차 리드를 한 9회 2사 후 마지막 타석에서 무려 10구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어느 정도 승부가 기운 뒤였지만 끈질기게 승부했다.
이용규는 "내가 충분히 칠 수 있는 공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승패를 떠나 내가 해야 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규와 함께 FA로 이적해온 정근우 역시 플레이 하나 하나에 열의를 담고 있다. 타격이든 수비든 자신의 실수에 분을 참지 못하고 자책한다. 이런 부분이 기존의 조용한 한화 팀 분위기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NC전 완패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 한화 김응룡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한화는 김응룡 감독이 퇴장을 당한 지난 21일 목동 넥센전부터 최근 6경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한화의 끈기, 앞으로를 기대케 하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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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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