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포기는 없다!
KIA 외야수 나지완(28)이 뜨거운 계절을 보내고 있다. 개막 초반의 부진을 완전히 씻어내고 이제는 완전한 4번타자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우등성적을 내기 시작하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인천 아시안게임 태극마크를 향해서도 맹렬히 달리고 있다.
나지완은 지난 27일 광주 두산전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2-1로 역전한 2회 2사2루에서 두산 선발 노경은을 상대로 1타점 좌전안타를 날렸다. 이어 3-1로 앞선 5회 1사 만루에서 우중간이 2타점짜리 적시타를 보내 승부의 물줄기를 가져왔다.

앞선 26일 울산 롯데전에서는 솔로홈런 포함 3안타를 터트리며 3타점을 쓸어담아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4번타자로 맹위를 떨치면서 팀의 득점력도 개선됐다. 나지완의 활약덕택에 선발투수들도 3연속 선발승리를 따냈다. 4번타자 임무를 100%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5월이 뜨겁다. 4월에는 2할6푼3리, 2홈런, 11타점에 그쳐 4번타자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아시안게임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이 워낙 커서인지 마음이 급했다. 그러나 5월에는 4할5푼5리, 5홈런, 24타점을 쓸어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방망이가 뜨거워지고 있다.
각종 공격지표에서도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타점부문에서는 1위 김현수에 6개 뒤진 35타점(8위)을 기록하고 있다. 타격은 3할4푼2리로 12위를 달리고 있다. 최다안타를 6위에 랭크되어 있다. 득점권 타율이 3할6푼에 이를 정도로 찬스에도 강해졌다.
상승세를 띠면서 포기했던 아시안게임 태극마크를 향한 시선도 다시 뜨거워졌다. 외야진의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경쟁이 워낙 뜨겁기 때문에 장담하기는 어렵다. 김현수(두산) 손아섭(롯데), 이용규(한화), 김강민(SK), 민병헌(두산), 나성범(NC), 최형우(삼성)까지 후보가 즐비하다. 지명타자로는 1루수 후보들이기도한 박병호 김태균 등과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결국 어려운 전쟁에서 이기려면 경쟁자를 뛰어넘는 우등 성적을 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4월만해도 포기했던 태극마크를 다시 꿈꿀 정도로 타격력을 회복한 것만해도 대단하다. 상대의 집중견제를 뚫고 해결사로 제몫을 하고 있다.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나지완이 더욱 폭발적인 타격으로 비원의 태극마크를 거머쥐게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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