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연승 행진의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5로 패했다. 13일 대구 한화전 이후 11연승 마감. 아쉽게도 연승 행진이 끝났지만 선발진의 활약과 장타 생산 능력은 단연 돋보였다.
연승 기간 중 선발승은 무려 10차례. 흔히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표현한다. 특히 선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처럼 선발진의 활약은 삼성의 선두 질주의 원동력이었다.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시즌 초반 7위까지 추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선발진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트리플A 다승 1위 출신 J.D. 마틴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무대에 지각 합류했고 기존 선발진 또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류중일 감독은 "시즌 초반에 지는 경기에서는 선발진이 버텨주지 못했다"면서 "3~4회에 4~5점씩 허용하니 추격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연승 기간 중 삼성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2.82.
선발 투수 가운데 릭 밴덴헐크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그는 연승 기간 중 3승(평균자책점 1.29)을 거두며 선두 질주에 이바지했다.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수립 뿐만 아니라 25일 대구 넥센전에서는 데뷔 첫 완투승(9이닝 5피안타(1피홈런) 11탈삼진 2실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외국인 선발 특급을 갈망했던 류중일 감독은 밴덴헐크의 위력투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J.D. 마틴, 윤성환, 장원삼은 나란히 2승씩 챙겼다. 배영수 또한 21일 포항 롯데전서 선발승의 기쁨을 맛봤다. 배영수는 27일 잠실 LG전서 선발승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지만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수립하며 제 역할을 해줬다.
홈런은 경기 흐름을 한순간에 바꿔낼 수 있는 최고의 요소다. 보는 이에게도 짜릿함을 선사함과 동시에 일격에 기선을 제압하거나 역전 혹은 쐐기를 박는 청량제다. 그래서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고 표현한다.
삼성은 연승 기간 중 무려 22홈런을 가동하며 상대 마운드를 맹폭했다. 최형우와 박석민은 나란히 6홈런을 터트렸고 이승엽은 5개의 아치를 쏘아 올렸다. 야마이코 나바로는 두 차례 손맛을 만끽했다. 채태인, 이지영, 김상수 또한 홈런을 생산하며 팀 승리에 한 몫 했다. 극적인 순간마다 한 방씩 터트리며 승기를 가져오는 경우도 많았다.
기록이라는 게 언젠가는 깨지기 마련. 아쉽게도 삼성의 연승 행진은 '11'에서 멈췄지만 선발진의 활약과 막강 화력을 앞세워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킬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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