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가 '킹스 스피치'를 연상시키는 관전 포인트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프랑스의 야욕으로부터 모나코를 지켜낸 위대한 왕비 그레이스 켈리를 집중 조명한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가 히틀러에 맞선 조지 6세의 이야기를 다룬 '킹스 스피치'와의 유사성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미국인이었던 그레이스 켈리가 유럽 왕실의 일원이 되기 위해 겪어야 했던 수많은 어려움, 이를 극복하고 진정한 왕비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을 섬세한 드라마로 풀어냈다.

또한 그에게 쏟아지는 세간의 관심을 이용하려는 왕실과 언론, 프랑스의 야심과 경제적 위기까지 여배우였던 그가 이를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숨겨진 이야기도 엿볼 수 있으며 남편인 레니에 3세와 그의 정신적 지주였던 프란시스 터커 신부,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에 이르는 대단한 조력자들이 그레이스 켈리만을 위한 특별한 인생 수업을 펼쳐 보이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경제력과 군사력을 이용해 모나코를 봉쇄하려는 프랑스에 맞서 스스로 자신의 명성과 인기를 현명하게 내세워 국제적인 관심을 끌어 모으고 그 어떤 관료들도 해내지 못한 회담을 개최해 단상에 오른 그레이스 켈리의 눈부신 자태도 관전 포인트.
이는 흡사 '킹스 스피치'에서 왕실과 국가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조지 6세를 떠올리게 해 눈길을 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왕위에서 물러나버린 에드워드 6세를 대신해 왕좌에 앉게 된 조지 6세는 사실 왕위 계승에 크게 욕심이 없었던 인물. 말더듬이 왕으로 국민들의 조롱을 받을까 두려웠던 그가 라이오넬(제프리 러쉬 분)과의 스피치 수업을 통해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당당히 왕관을 쓰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킹스 스피치'는 2011년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를 휩쓸며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편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오는 6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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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킹스 스피치'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