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최태환 “박해일 닮고 싶다..한방이 있는 연기” [인터뷰]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5.28 16: 15

훤칠한 키에 누가 봐도 호감이 가는 얼굴, 장난기 있는 미소. 그 때문일까? 최태환의 연기 인생은 시작부터 호기로웠고, 작품들 역시 화려했다. 드라마 ‘상속자들’, ‘밀회’, 영화 ‘변호인’ 등 전국민적으로 흥행한 작품들에 이름을 올린 그는 그야말로 ‘핫’한 신예 스타다.
최태환은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밀회’에서 이선재(유아인 분)의 친구 손장호 역으로 열연했다. OSEN과 만난 그는 드라마 속 밝은 성격 그대로였고, 아이처럼 순수하게 웃는 그에게는 신인 배우로서의 패기와 진정성도 겸비한 이중 매력이 돋보였다.
‘밀회’는 최태환에게 의미가 큰 작품이었다. 종영 후 그는 “너무 아쉽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함께 호흡했던 배우 유아인, 김희애, 경수진 등 선배들에 깊은 존경심을 드러낸 최태환은 “꼭 한 번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나고 싶다”며 눈을 빛내기도 했다.

최태환이 다른 작품들보다 유독 ‘밀회’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손장호라는 캐릭터가 그가 가진 본연의 성격과 많이 닮아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주위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밝은 캐릭터는 제 큰 장점”이라며 당당하게 인정했다. 여기에 반박할 수 없게 하는 그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연기에 대한 강한 집념. 앞으로 그의 성장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모델 출신인 최태환은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기자로 방향 전환을 했다고 한다. 배우들을 자주 접하면서 생겼던 연기에 대한 궁금증에 조금씩 불이 붙고 힘이 실려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지금은 열정 어린 연기자, 그의 시작은 어땠을까.
“모델 활동을 했던 것은 저에게 양날의 칼 같았어요. 카메라 앞에 섰던 경험이 큰 무기가 되기도 했지만 사실 너무 달랐거든요. 모델 촬영은 정지된 모션의 연속이었는데,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것은 긴 호흡을 가져가야 해서 어려웠어요.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남들이 보는 것 보다는 내가 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죠.”
그의 말대로 부담을 안고 최태환이 참여한 데뷔 작은 지난 2012년의 KBS 2TV ‘드라마 스페셜-습지생태보고서’. 그는 그 당시 많이 부족했다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연기에 대해 깊이 생각 못하고 작품에 들어갔던 거죠. 촬영을 하면서도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어요. 함께 한 분들께 누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기도 해요. 그래서 방송 영상은 지금도 한 번씩 봐요. 엄청난 동기부여가 돼요. (웃음) 꼭 박현석 PD님과 다시 한 번 같이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자신 있냐는 말에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며 수줍어하는 그다. 연기적인 목표를 묻는 질문에 최태환은 롤 모델로 배우 신하균과 박해일 두 사람을 떠올렸다.
“신하균 선배님은 특별한 느낌을 가지신 분 같아요. ‘브레인’을 인상 깊게 보고 선배님 나온 작품을 다 찾아봤죠. 굉장히 강렬하고 날카로운 느낌이 있는데, 감정을 보는 사람 찔릴 정도로 잘 표현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지구를 지켜라’, ‘박수칠 때 떠나라’에서는 정말 ‘빙의’된 것처럼 보였어요. 그리고 박해일 선배님은 굉장히 부드러우세요. 외모도, 말씀하시는 것도 부드럽다가 한 방이 있으신 것 같아요. 지나가면서 건네는 한 마디가 확 다가오는. 지금은 저도 그런 연기를 하고 싶어요. 편하고, 자연스럽고, 현장 안에서 살아 숨 쉬는 연기.”
최태환의 본격 연기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쉬지 않고 계속 연기를 하고 싶다고 밝힌 그는 ‘밀회’ 종영 직후 OCN ‘신의 퀴즈4’ 촬영에 돌입했다. 그는 ‘신의 퀴즈4’ 4회에서 지체장애자를 연기, 또 다른 연기 변신을 보여줄 예정.
이번 역할에 대해 그는 “제가 맡은 역은 몸이 굉장히 불편한 친구에요. 몸이 완전히 꼬여있고, 얼굴도 구겨져 있어요. 정신적인 문제는 없는데 몸이 불편해서 마음에 상처가 많은 역할이죠. 실제 이런 아픔을 가진 분들이 보고 마음 상하지 않으셨으면 해서 굉장히 많이 찾아보고 준비도 많이 했어요”라고 말했다. 역할 하나, 하나에 진심 어린 노력을 담는 그의 모습에서 연기자로서의 진정성이 느껴졌다.
이런 그의 이 후 행보가 궁금하다. 앞으로 어떤 작품에서 최태환을 만날 수 있을까?
“저는 좀 극과 극이라 그런지 로맨스 아니면 소시오패스 연기가 하고 싶어요. 특히 소시오패스는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연기에요. 굉장히 어려울 것 같지만 그래서 또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누가 봐도 나쁜놈인데 아주 강렬하게 매력 있는. 저를 봐주시는 분들께 그런 강렬함을 드려보고 싶어요.”
 
짧은 시간 다양한 연기에 도전한 최태환의 미래는 무궁무진하다. 현재 그의 목표는 단지 ‘진짜 배우’ 단 그것. 인터뷰를 마치기 전 마지막 질문에 그는 자신을 위한 한가지 약속을 했다.
“배우가 되기 위해 살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준비하고 노력해서 조금씩 한 발, 두 발 나아가 꼭 좋은 배우가 되겠다고 약속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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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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