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애프터스쿨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며 일부 팬들의 항의를 받고 있어, 이 사건의 단초가 된 지난 26일 MBC '아이돌 풋살 월드컵 대회' 녹화 현장(강서 KBS 스포츠월드 내 실내체육관)으로 시선이 쏠린다.
팬서비스가 생활화된 아이돌그룹이 팬들에게 '일부러'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의아한 일. 여러 팬덤이 몰려, 세력 과시에 나서는 아이돌 대회 녹화인만큼, 찾아와준 팬들이 더 고맙게 느껴졌을 법도 한 터라, 이같은 갈등은 의문점을 남긴다.
첫번째 과실은 소속사 직원에게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보통 이같은 대형 행사에서는 팬 매니저 및 소속사 직원이 가수와 팬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맡는데, 이날은 직원이 가수들과 팬들 사이에 만날만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현장 분위기가 매우 산만했던 것도 원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당일에는 취재 기자들도 다수 현장을 찾았는데, 이 취재진 조차 풋살 경기에 앞서 걸그룹의 녹화가 있었다는 것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했을 정도.
걸그룹들이 참여한 치어리딩 순서가 끝난 후 곧바로 풋살 경기가 시작돼버려서 걸그룹들이 현장 구석으로 밀려난 상태였다. 현장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객석은 천명이 넘는 엑소, 인피니트 등 인기 그룹 팬덤이 주를 이뤘다. 그에 비하면 '극소수'였던 걸그룹의 팬들이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소속사 조차 알기 쉽지 않은 상태였던 것.
물론 팬들의 존재까지도 모르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수막이 걸려있었기 때문. 다만 이날 대회의 주인공이 풋살 대회에 참여한 보이그룹들이라, 녹화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다른 행동을 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녹화에 참여했던 한 가요관계자는 "현장이 급박하게 돌아간데다, 사람이 많아 통제도 많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물론 이날 녹화에 참여한 5명의 멤버들에게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녹화가 끝난 후 엔딩에서는 인사를 해줄 수 있었기 때문. 그러나 애프터스쿨은 현장 진행상 중간에 빠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 플레디스는 변명의 여지 없이 사과한다는 입장. 28일 사과문을 통해 "당일의 상황이 어찌 되었건 간에 멤버들과 팬 분들의 입장에서 제대로 대응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희들의 잘못입니다. 올바르지 못한 대응으로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고 밝혔다. 레이나도 사건 후 자신의 트위터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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