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월드컵 개막 한달 전부터 각 국가별 최상위리그 개최할 수 없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월드컵 기간 동안 K리그 클래식 경기를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지만, 한편으로는 K리그 클래식에서 활약하고 있는 K리그 선수들의 모습을 세계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에서 볼 수 있다는 설렘도 있다 더불어 해외로 진출한 K리그 출신 선수들도 대표팀의 중심 축으로 성장하여 이번 월드컵에서의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 대표팀의 중심, 'Made in K리그'! 23명 중 17명(약 7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할 한국대표팀 선수 23명 중 현역 K리거는 6명, K리그 출신 해외파는 11명이다. 23명중 17명이 K리그가 키워낸 스타들이다. 홍명보 감독, 김태영 코치, 박건하 코치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들도 현역 시절 K리그 최고의 스타들이었다.

작년 시즌까지 맹활약을 펼쳤던 ‘독도 사나이’ 박종우와 ‘중원 사령관’ 하대성, K리그의 유스 시스템을 통해 성장하여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는 기성용, 이청용, 윤석영, 지동원, 아시안게임, 올리픽 등 국제 대회에 인정받아 해외 클럽의 러브콜을 받은 김창수, 홍정호 등 K리그가 낳은 스타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지켜보는 것도 브라질 월드컵의 색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월드컵 무대에 당당히 설 우리 곁의 K리거 6인방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최종 승선한 K리거는 정성룡, 이범영, 김승규, 이용, 이근호, 김신욱 등 모두 6명이다. 이들은 각 소속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며, K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쳐왔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선수는 김신욱(울산)과 이근호(상주)이다. 김신욱과 이근호는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소속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진격의 거인' 김신욱은 큰 키를 바탕으로 한 포스트 플레이가 가장 큰 장점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자신의 주특기인 헤딩슛 뿐 아니라 양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까지 업그레이드했다. 이근호는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력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상대 수비 선수를 등지고 펼치는 플레이가 일품이다. 울산에서 발을 맞추며 2012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던 두 선수가 이번 월드컵에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골키퍼 3인방의 경쟁도 흥미롭다. 정성룡(수원)과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 세 선수들은 어느 누가 주전으로 나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실력과 신체조건을 갖췄다. 장점도 각각 다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부터 국가대표 수문장을 활약한 정성룡의 가장 큰 장점은 월드컵 경험에서 오는 안정감이다. 김승규는 타고난 순발력과 민첩성으로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매 경기 환상적인 슈퍼 세이브를 선보였다. 학창시절부터 승부차기에서 강점을 발휘한 이범영은 패널티킥 상황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수비수 이용(울산) 또한 오범석, 송종국 등 국가대표 주전 수비수 선배들과 경쟁을 통해 성장한 선수이기 때문에 조직적이고 안정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대표팀 첫 소집 훈련에서 ‘K리그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월드컵 새내기 이용 선수의 자신감이 포지션 경쟁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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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