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튀니지 축구 평가전] 붉은악마, 축구 평가전 전반 16분간 세월호 애도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5.28 19: 52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악마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튀니지와의 A매치 평가전서 전반 16분간 침묵한다.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실종자의 조속한 발견을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튀니지전은 2014 FIFA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국내에서 개최되는 마지막 평가전으로 국내 팬들이 안방에서 국가대표팀의 준비된 모습을 보고 성원을 보내는 무대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이라는 테마로 출정식을 준비하고, 붉은악마 역시 경기장을 채운 카드섹션으로 태극전사를 향한 응원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하지만 붉은악마는 지난달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태의 아픔과 국민들과 함께하고, 슬픔을 치유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이날 킥오프 순간부터 전반 16분까지 응원을 펼치지 않기로 했다.
‘16’은 28일 오전 11시 현재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 수다. 붉은악마는 16분간 응원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는 대신, 마음으로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실종자의 발견 염원을 담기로 했다.
붉은악마는 또 경기장 한 켠에 세월호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걸개(현수막)을 부착하며, 응원에 나서는 회원들에게 노란 리본을 배포할 예정이다.
반우용 붉은악마 대의원회 의장은 “전국의 붉은악마 회원 모두가 세월호 사건에 깊은 슬픔을 느껴 튀니지전 응원 여부에 대한 내부적으로 조심스러운 논의가 있었다”며 “붉은악마가 있을 자리는 경기장이며, 해야 할 일은 대표팀 응원이다. 태극전사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 축구를 통해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희망을 보여주는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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