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튀니지와 평가전서 고개를 숙였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 튀니지와 홈경기서 0-1로 패배했다. 국내에서의 마지막 평가전을 패배로 마친 한국은 오는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해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6월 9일 가나와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한국은 국내에서 열리는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한국은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기용했다.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등번호는 모두 교체했지만, 박주영을 비롯해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 윤석영, 김영권, 홍정호, 이용, 정성룡이 선발로 나섰다.

한국은 적지 않은 시간 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만큼 차분하게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반면 튀니지는 시차 적응와 장시간 비행의 피로를 모두 풀지 못한 탓인지 제대로 된 공격 전개를 하지 못했다.
튀니지가 자신들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틈을 타 한국은 측면을 활용해 공격을 펼쳤다. 좌우 측면 수비수인 윤석영과 이용이 과감한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로 공격수들을 지원했다. 하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보기 힘들었다. 특히 윤석영의 경우 오버래핑 자체는 무난했지만 부정확한 크로스가 계속돼 도움이 되지 못했다.
물론 좋은 장면도 나왔다. 전반 14분에는 이용이 오버래핑 이후 아크 정면으로 들어가는 구자철에게 패스를 해 왼발 슈팅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는 김영권이 노마크 찬스를 만든 후 헤딩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전반 28분에는 이용이 적극적인 침투로 아크 정면까지 들어선 후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튀니지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튀니지의 경기력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기점은 전반 30분 이후였다. 게다가 한국의 수비라인이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전반 32분 한국은 튀니지의 침투 패스에 이은 수비 뒷공간 돌파에 무너졌다. 다행히 튀니지가 문전에서 슈팅을 마무리 못한 덕분에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국의 흔들림은 멈추지 않았다. 튀니지의 공세에 밀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무엇보다 압박이 약했다. 전반 42분에는 튀니지가 후방 침투 패스에 이은 연계 플레이에 아크 정면에서 비셈 야하에게 완벽한 기회의 슈팅을 내줬다. 튀니지에 계속 공격을 허용한 한국은 전반 43분 주하이에르 다우아디의 단독 돌파를 막지 못하며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전에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후반 3분 박주영이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첫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후반 14분 홍정호가 아이삼 제마의 태클에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해 곽태휘로 교체되는 불운을 경험하게 됐다.
예상치 못한 부상 속에서 득점이 필요한 한국은 선수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15분 구자철 대신 이근호, 후반 23분 손흥민 대신 김보경을 투입하는 등 공격쪽에서 변화를 꾀했다. 그럼에도 이렇다 할 장면이 나오지 않자 후반 30분 박주영을 빼고 김신욱, 후반 32분 기성용을 빼고 하대성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의도한 바는 그라운드서 나오지 않았다. 방법이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마지막 교체카드까지 사용했다. 후반 37분에는 이청용을 제외하고 지동원을 투입했다. 포백을 제외한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을 모두 교체한 것. 그러나 기대하던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튀니지와 일진일퇴의 공방전 속에서 그대로 경기를 마치며 아쉬움을 강하게 남기며 경기를 마쳐야 했다.
■ 28일 전적
▲ 서울월드컵경기장
대한민국 0 (0-1 0-0) 1 튀니지
△ 득점 = 전43 주하이에르 다우아디(이상 튀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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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