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튀니지] 남겨진 숙제, 흔들리는 수비진을 잡아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5.28 21: 53

흔들리는 수비진을 잡아라.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 튀니지와 홈경기서 0-1로 패배했다. 국내에서의 마지막 평가전을 패배로 마친 한국은 오는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해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6월 9일 가나와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한국은 경기 초반 튀니지를 앞서는 경기력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은 흐름을 튀니지에게 내줬다. 강점을 찾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수비진의 흔들림이 역력했다. 전반 30분부터 거세진 튀니지의 공세에 한국 수비라인은 제대로 막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압박이 펼쳐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비라인의 느슨한 압박은 튀니지에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했다. 공을 잡은 이후 주위를 살필 시간이 충분한 튀니지는 여유있게 전진 패스를 시도할 수 있었다.
수비진의 약한 압박은 튀니지에 뒷공간을 내주게 됐다. 전반 32분 장면이 대표적이다. 튀니지는 침투 패스를 활용해 왼쪽 측면 수비수 세림 벤 제미아가 박스 왼쪽으로 완전히 돌파하게 만들었다. 제미아의 패스를 받은 야신 미카리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지만 수비진의 실수는 확연했다.
전반 42분 나온 비셈 야하의 슈팅도 마찬가지다. 야하는 후방 침투 패스를 문전에서 동료가 헤딩으로 떨어트려 준 것을 2선에서 침투해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완벽한 노마크 찬스였다. 한국 선수 중 어떤 선수도 야하를 책임진 선수는 없었다.
계속된 문제점은 결국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어설픈 압박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주하이에르 다우아디에게 패스가 연결됐지만 중앙 수비수 2명과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이 이렇다 할 견제를 하지 못했다. 결국 다우아디는 문전으로 침투한 후 슈팅으로 마무리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지난 3월 그리스와 평가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1월과 2월 열린 미국 전지훈련에서는 멕시코에 4골, 미국에 2골을 내준 바 있다. 아직까지 수비진의 흔들림을 잡지 못한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6월 미국 전지훈련에서 어떤 방법으로 수비진을 안정시킬 것인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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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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