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튀니지] ‘3G 연속 선발출전’ 정성룡, 아직 불안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5.28 21: 53

관록의 정성룡(29, 수원)이 주전 골키퍼 자리를 굳힐까.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 튀니지와 홈경기서 0-1로 패배했다. 국내에서의 마지막 평가전을 패배로 마친 한국은 오는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해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6월 9일 가나와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정성룡과 김승규(24, 울산)가 다투는 골키퍼는 대표팀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포지션이다. 경기 전부터 선발 골키퍼로 누가 나올 것인지 큰 관심을 끌었다.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경험이 풍부한 정성룡이었다. 이로써 정성룡은 지난 2월 14일 미국대표팀과의 평가전, 3월 6일 그리스전을 포함해 3경기 연속으로 대표팀 골문을 지키게 됐다.

정성룡은 지난 미국전에서 두 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당시 수비진들 중 최종멤버에 승선한 선수는 이용과 김진수 둘 뿐이었다. 중앙수비수 김영권과 홍정호가 합류하면서 홍명보호는 사실상 포백을 새롭게 다졌다. 해외파가 모두 합류한 그리스전에서 정성룡은 무실점 경기로 승리에 일조했다. 그 결과 홍명보 감독은 국내서 치르는 최종평가전에서 다시 한 번 정성룡을 신뢰하게 됐다. 반면 김승규는 지난 1월 30일 멕시코전에서 0-4로 패한 뒤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전반전 공격의 주도권을 쥐면서 정성룡은 딱히 위기가 없었다. 전반 33분 튀니지는 프리킥 찬스를 맞았다. 이 때 정성룡은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정성룡은 전반 42분 비셈 야하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펀칭으로 막아냈다. 한 골이나 다름없는 선방이었다.
불안한 모습도 보였다. 정성룡은 튀니지의 코너킥 기회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쳐내려 했지만 실패했다. 공이 아웃되지 않았다면 실점을 할 수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다. 한국은 전반 43분 주하이에르 다우아디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정성룡이 각도를 좁혔지만, 수비라인이 완전히 무너졌다. 정성룡이 주전 골키퍼 자리를 굳히기에는 다소 불안한 모습이 엿보였다.  
대표팀에서 누가 주전 골키퍼를 맡는지는 물론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실점의 원인을 골키퍼에게만 돌릴 수 없다. 한국은 수비라인과 골키퍼의 조직력이 와해되면서 실점을 했다. 남은 기간 동안 홍명보호가 시급하게 풀어야 할 문제다.
jasonseo34@osen.co.kr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