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량은 좋았지만 파괴력이 떨어졌다. 박주영(29, 아스날)이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 튀니지와 홈경기서 0-1로 패배했다. 국내에서의 마지막 평가전을 패배로 마친 한국은 오는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해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6월 9일 가나와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손흥민과 이청용이 좌우날개를, 주장 구자철이 쉐도우 스트라이커를 맡았다. 기성용이 한국영이 든든하게 중원을 지켰다. 포백은 윤석영, 홍정호, 김영권, 이용이 지켰다. 골키퍼는 정성룡이 선발로 나왔다.

봉와직염 치료차 조기 귀국해 ‘황제훈련 논란’을 일으켰던 박주영은 예상대로 선발로 출전했다. 지난 3월 6일 그리스와의 복귀전 후 84일 만의 출격이었다. 왓포드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박주영이 대표팀 합류 후 얼마나 달라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10번을 받은 박주영은 이날 황선홍 감독이 달았던 18번을 물려받았다. 최전방 원톱에 선 박주영은 패스연결을 위해 하프라인까지 내려왔다. 또 구자철, 이청용 등 2선 공격수들이 침투할 때 측면으로 빠져 동료들에게 길을 열어줬다. 활동량이 많아진 박주영에게서 부상 후유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튀니지는 주장이자 중앙수비수인 아이멘 압덴누르가 박주영을 밀착마크했다. 수비수에 둘러싸인 박주영은 공을 잡아 슈팅 한 번 때리기도 어려웠다. 한국은 좌우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통해 골을 노렸다. 하지만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져 결정적 찬스는 나지 않았다. 대신 구자철과 손흥민은 중거리 슈팅을 때려 활로를 찾았다.
박주영은 후반 3분 처음으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후반 24분에는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공에 머리가 닿지 않았다. 박주영은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끝내 골을 뽑지 못했다. 결국 75분을 뛴 박주영은 김신욱과 교대했다.
이날 박주영은 최전방 공격수로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슈팅수도 하나에 그쳤다. 하지만 부상으로 논란이 있었던 그가 75분을 소화했다는 것은 긍정적 신호다. 컨디션을 회복한 박주영이 오는 6월 9일 가나를 상대로 다시 한 번 골사냥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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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