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이번에도 해냈다. 이전까지 그랬던 것처럼 8회 결정적인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에 짜릿한 승리를 선사했다.
이승엽은 28일 잠실 LG전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8회말 LG 마무리투수 봉중근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이승엽의 홈런에 힘입어 삼성은 7-4로 승리, 시즌 29승(14패 1무)에 성공, 30승 선착까지 1승만 남겨뒀다.
이승엽과 8회 역전 홈런은 마치 승리공식처럼 이어져있다. ‘약속의 8회’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이승엽은 그동안 수차례 8회 역전 홈런포를 날렸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단 경기였다. 2006년 1회 WBC 일본전에서 이승엽은 1-2로 뒤진 8회 이시이 가즈히로를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작렬, 일본을 침몰시켰다. 그로부터 2년 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마찬가지로 8회 2-2 상황에서 이와세 히토시로부터 역전 투런포를 또 쳤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도 다르지 않았다. 2013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후 참가한 아시아시리즈서도 8회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아시아시리즈 A조 예선 포르티투도 볼로냐와 경기 2-2서 3점 홈런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이승엽은 시즌 9호 홈런을 기록, 한국프로야구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달성을 눈앞에 뒀다. 지난 시즌 타율 2할5푼3리 13홈런으로 주춤했으나 올 시즌 벌써 9개의 홈런을 터뜨리고 타율도 3할을 오가며 곧바로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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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