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데뷔전이었다.
KIA 잠수함 투수 김병현이 고향팀 이적후 데뷔전을 가졌지만 부진한 투구를 했다.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9회 구원투수로 등판햇으나 아웃카운트 1개만 잡은 채 투런홈런 포함 3안타 3실점으로 무너졌다.
소방수로 나선 김태영이 6-3으로 앞선 9회초 3점을 허용하고 오재원을 상대하다 마운드에 내려갔다. 동점과 역전위기의 다급한 상황이었다. 불펜에서는 김병현이 불펜카를 타고 그라운드에 오르자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나왔다. 그러나 환호성은 여기까지였다.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오재원을 2루 땅볼로 잡았으나 김현수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고 역전 점수를 허용했다. 이어 홍성흔에게는 좌중월 투런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대타 칸투에게도 좌전안타를 맞았다. 결국 투수코치가 올라왔고 그대로 강판했다.
박성호가 적시타를 내주면서 김병현의 실점은 3점으로 불어났다. 데뷔전 투구수는 단 10개. 1군 복귀 이후 데뷔 등판 시점이 관심을 모았으나 너무 급박한 상황에 등장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었다. 그럼에도 아직은 구속과 변화구 제구력 모두 예전답지 못하다는 점을 확인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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