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못 준 윤석영, 홍명보호 좌측 풀백 고민 '여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5.29 09: 40

김진수(22, 알비렉스 니가타)의 대체자로 나왔던 윤석영(24,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면서 홍명보호의 좌측 풀백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55위)은 지난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튀니지(피파랭킹 49위)와 평가전서 전반 44분 주하이에르 다우아디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배했다.
이날 시선이 집중된 곳은 좌측 풀백이었다. 그간 홍명보호의 왼쪽을 꿰찼던 김진수는 오른 발목 부상으로 벤치에서 대기했다. 대신 윤석영이 기회를 잡았다. 지난 2013년 9월 10일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서 풀타임을 소화한 이후 261일 만에 나선 A매치였다.

결과적으로 가능성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겼다. 윤석영은 이날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상대의 측면을 허물었다. 하지만 크로스가 문제였다. 전반 초중반 두 차례의 완벽한 크로스 기회를 허공으로 날려보냈다. 본업인 수비도 완벽하지 못했다. 발 빠른 상대 공격수를 쫓아가는 게 버거워 보였다. 아직 실전 감각이 덜 올라온 듯했다.
이유는 있었다. 윤석영은 소속 팀의 승격 플레이오프 때문에 지난 25일이 돼서야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23인 중 가장 늦은 출발이었다. 동료들과 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시차와 브라주카 적응, 피로도, 실전 감각 등 여러 모로 복합적인 문제가 있었다.
윤석영도 경기 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에 도착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 호흡은 터졌는데 다리가 좀 풀렸다"면서 "브라주카를 제대로 차본 건 오늘이 처음이다. 한국에 도착한 날 회복훈련을 했고, 27일 처음으로 브라주카를 접했다. 크로스는 자신이 있었는데 정확하지 못했다. 볼에 대한 적응이 필요한 것 같다"고 부진을 곱씹었다.
러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6월 18일)이 불과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윤석영과 홍명보 감독도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주전' 김진수는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이전의 경기력을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할지는 미지수다. '백업' 윤석영의 경기력이 하루 빨리 올라와야 좌측 풀백의 고민을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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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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