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희비쌍곡선, 이재원의 ‘고군분투’와 스캇의 ‘유리몸’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5.29 06: 15

SK의 희비쌍곡선이 극적으로 대비된다. ‘4할 타자’ 이재원(27)은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지만 외국인 거포 루크 스캇(36)은 ‘유리몸’으로 제 임무를 해내지 못하고 있다.
스캇은 28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됐다. 왼쪽 옆구리 근육 염좌 때문. 스캇은 복귀 15일 만에 또 다시 1군에서 이름을 지웠다. 지난달 22일 문학 NC전에서 왼쪽 손목을 다치고 1군에서 제외됐던 스캇은 지난 13일 복귀했지만 13경기 만에 다시 1군에서 볼 수 없게 됐다. 가장 주목받았던 거포였던 만큼 SK로서는 스캇의 부재가 뼈아프다.
스캇은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영입된 외국인 타자 가운데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해 내구성에 문제를 드러냈다. 지난달 23일 이만수 SK 감독은 왼쪽 손목 부상을 당한 스캇에 대해 “18경기 나왔는데 안 나온 경기가 더 많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스캇은 현재까지 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기록도 평범하다. 스캇은 28일 현재 30경기 나와 95타수 27안타 6홈런 15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9할5푼4리. 득점권 타율은 2할6리다. 스캇은 외국인 타자 가운데 LG 조쉬벨과 함께 타율이 3할에 미치지 못하는 유이한 선수다. 득점권 타율과 홈런도 외국인 타자 가운데 8위다.
반면 포수 이재원의 활약은 스캇과 대비된다. 이재원은 28일 현재 43경기에 나와 149타수 65안타 타율 4할3푼6리 5홈런 34타점을 기록 중이다. 부동의 타율 1위. OPS는 1.121로 리그 2위다. 득점권 타율도 3할6푼6리로 좋다. 스캇이 제몫을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원은 올 시즌 4번 타자로 가장 많이 나섰다. 4번 타자 성적은 84타수 40안타 타율 4할7푼6리 4홈런 23타점. 무시무시하다.
SK는 스캇이 여러 차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중심 타선이 고정되지 않고 있다. 4할 타자 이재원과 스캇의 시너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스캇이 다른 팀 외국인 타자 정도의 활약만 해준다면 SK 중심 타선의 힘은 지금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다. 실력을 발휘할 능력을 갖춘 스캇이지만 내구성이 받쳐주지 않아 안타까운 모습이다. 이재원과 스캇의 희비쌍곡선이 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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