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승환 실점, 포수와 첫 호흡 영향일 수도"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5.29 06: 13

한신 타이거스 마무리 투수 오승환(32)이 일본 데뷔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일본 언론의 우려를 샀다.
오승환은 28일 세이부전에서 팀이 5-4로 앞선 9회초 선두 카네코 유지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도루를 허용한 데다 아키야마 쇼고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와키야 료타가 희생번트를 시도했고, 이를 잡은 오승환은 3루에 공을 뿌렸으나 공이 빠지며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시즌 22번째 경기에서 나온 첫 블론세이브 뒤 오승환은 이어진 2, 3루에서 자신의 폭투로 1점을 더 줬고, 2사 후 에르네스토 메히아를 상대하다 가운데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결국 이날 한신은 5-7로 패했고 오승환은 첫 패를 안았다.

일본 은 29일 "'돌부처'도 꿈 같은 상황에 쓴 웃음이 배어나왔다"며 "한 번도 구원에 실패한 적이 없던 오승환이 자멸했다. 실책으로 최다 실점인 3실점을 했다. 팀으로서는 매우 아픈 역전패였다"고 전했다.
이날 오승환은 시미즈 다카시가 앞서 교체되면서 베테랑 포수 히다카 다케시(37)와 처음 호흡을 맞췄다. 위 신문은 "기록은 폭투였지만 히다카가 공을 받지 못하면서 아키야마의 득점을 허용해 결승점을 내줬다"고 지적했다.
와다 유타카 감독은 "(히다카와의 첫 호흡 영향은)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다소 애매하게 답했다. 야마다 배터리 코치는 "경기 전 불펜에서도 오승환의 공을 받고 있었다. 히다카는 베테랑이 아닌가. 영향은 없었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오승환 역시 "포수가 처음이라 불편한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신 팬들도 히다카와의 배터리를 패전 원인으로 꼽았다. 한신 공식 SNS에서는 네티즌들이 "포수 히다카의 투수 리드가 정말 나빴는데 오승환이 불쌍하다", "히다카, 생각 좀 하고 경기에 나와라" 등 히다카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오승환은 이날 일본 진출 후 최다 실점을 기록했으나 자신의 실책으로 자책점은 0점이었다. 그래도 팀은 한신, 히로시마가 진 날 그 찬스를 잡지 못하고 역전패했다는 부담감에 눌릴 법한 패배였다. 일본 언론의 포수 비판이 오승환의 짐을 벗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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