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23인] ‘캡틴’ 구자철, 주장의 품격 보인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5.29 08: 05

구자철(대한민국)
-생년월일 : 1989년 2월 27일
-키 : 182cm

-체중 : 73kg
출신교 : 충주중앙초-청주대성중-보인정보고-전주대
-포지션 : 미드필더
-구단
2007 - 2011 제주 유나이티드
2011 - 2014 볼프스부르크
2012 - 2013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2014 - 현재  마인츠05
-국가대표
2008-2014
유상철의 뒤를 잇는 멀티플레이어다. 공격, 미드필더, 수비 등 골키퍼를 제외한 전포지션을 소화해내는 만능선수다. 책임감이 강한 구자철은 주장완장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다. 홍명보 감독의 지휘아래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구자철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의 사상 첫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캡틴 쿠’는 월드컵에서 박지성의 대를 이어 주장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구단
구자철은 2007년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4년 동안 70경기에 나서 7골을 넣는 공격본능을 발휘했다. 2011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해 해외진출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구자철이 진정으로 빛을 발한 때는 2012-2013시즌 아우크스부르크 임대시절이었다. 지동원과 함께 ‘지구 특공대’를 이룬 구자철은 36경기에서 8골을 터트리면서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가능성을 만개했다. 2014년 볼프스부르크로 복귀한 구자철은 오랫동안 그를 원하던 마인츠로 이적해 팀의 핵심선수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국가대표
2008년 2월 17일 중국 충칭에서 벌어진 동아시아선수권 중국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2010년 1월 9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서 열린 잠비아와의 친선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2011년 아시안컵에서 5골을 폭발시키며 한국대표팀의 차세대 주자로 일약 주목을 받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주장을 맡았다. 특히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골을 넣어 한국이 동메달을 따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청소년 대표와 올림픽 대표팀에 이르기까지 홍명보 감독과 인연을 이어가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팀 주장까지 중책을 맡게 됐다. A매치 35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고 있다.
▲ 홍명보의 아이들 선두주자
구자철은 ‘홍명보의 아이들’의 핵심이다.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 런던올림픽 때 구자철은 모두 주장 완장을 차고 홍 감독과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홍 감독이 구자철에게 주장을 맡긴 것은 우연이 아니다. 홍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과 전술을 선수들에게 가장 잘 전파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구자철이 선배들과 관계가 좋고, 책임감이 강하다. 예전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그 나이 또래와 비교해 리더로서 역할을 잘해왔다”면서 구자철에게 대표팀 주장을 맡긴 배경을 설명했다.
▲ 대표팀에서 역할은 셰도우 스트라이커 
구자철은 최전방 공격수, 공격형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에 이르기까지 전 포지션을 소화해내기로 유명하다. 멀티포지션 소화능력은 장점이지만, ‘이 포지션은 구자철 없으면 안 돼’라고 할 수 있는 뚜렷한 포지션이 없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마인츠에서 구자철은 게임메이커 역할을 맡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국가대표팀에서 구자철은 최전방의 박주영과 김신욱을 받치는 셰도우 스트라이커 또는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 공격수에게 공을 공급하고, 여차하면 빈틈을 노려 적극적으로 골을 노리는 역할이다. 구자철은 이미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이런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그렇다고 구자철이 무조건 주전자리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구자철은 동포지션에서 김보경(25, 카디프 시티) 등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 브라질 월드컵 16강, 아이에게 바친다
구자철은 지난 5월 시즌을 치르는 도중에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하지만 시즌에 집중하느라 한국에 있는 아이를 보지 못했다.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구자철은 한 달여 만에 처음 2세를 품에 안았다. 감격이 이루 말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파주NFC에 입소하던 구자철은 “어제(12일) 아기를 처음 봤다. 책임감이 생기기보다는 아이가 정말 예쁘더라. 아내랑 닮았다. 지난 시즌 아픔을 많이 겪었다. 축구 외적으로 아내가 한국에서 혼자 출산을 했다. 외로움을 느끼면서 열정이 떨어진 때가 있었다. 지금은 월드컵에 대한 꿈을 크게 가지면서 다시 마음을 먹었다”면서 16강 진출을 2세에게 바치겠다는 굳은 각오를 다졌다.
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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