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튀니지] 박주영, 아쉬움 속 절반의 성공?...컨디션 회복은 'OK'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5.29 06: 30

컨디션 회복 만큼은 'OK'였다.
논란의 중심에 서있던 만큼 아쉬움은 컸다. 박주영(29, 아스날)은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 튀니지와 홈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장면은 보이지 못했다. 박주영은 후반 3분 아크 왼쪽에서 시도한 한 차례의 슈팅만 기록한 채 후반 30분 김신욱과 교체됐다.
박주영의 부진 속에 한국은 튀니지에 0-1로 패배했다. 만회골에 실패한 만큼 박주영을 향한 비난 여론은 어쩔 수 없는 상황. 게다가 봉와직염으로 인해 조기 귀국한 뒤 월드컵 최종 명단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 코칭 스태프와 훈련을 해 '황제 훈련 논란'을 일으켰던 만큼 박주영은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하지만 득점 실패는 박주영만의 잘못은 아니었다. 이날 한국은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수비는 흔들림이 역력했고, 중원의 패스 전개는 공격진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튀니지의 밀집 수비를 무너뜨리기 위해 측면에서의 침투도 이용했지만, 박주영을 비롯한 문전에 위치한 공격수들을 지원한 크로스는 정확성이 부족했다. 박주영은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
아쉬움이 컸지만 소득도 있었다. '황제 훈련 논란'을 일으켰던 훈련이 박주영의 컨디션과 체력을 끌어 올린 것이다. 지난 3월 그리스전에서 45분밖에 소화하지 못했던 박주영은 이날 75분을 뛰며 체력이 늘어났다는 것을 입증했다. 또한 많은 움직임을 선보인 만큼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도 확인시켰다.
홍명보 감독도 박주영의 컨디션과 몸상태에 대해서 만족감을 표했다. 홍 감독은 "박주영이 상대의 밀집 수비를 파괴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움직임과 컨디션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남은 20여일 동안 박주영이 부족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릴 것이라는 믿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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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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