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고양 출신 김동호·김성한에게 기적 꿈꾸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5.29 10: 40

“1%의 가능성이라 할 수도 있지만, 올바른 지도와 연습을 통해 기적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고양 원더스 출신 김동호(29)와 김성한(22)을 통해 기적을 바라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 6일 고양의 사이드암 투수 김동호와 우투수 김성한을 영입했다. 처음으로 고양 선수를 데려온 삼성은 즉시 둘을 중장기 육성 시스템인 BB 아크에 투입시켰다.
김동호는 대구고-영남대를 졸업 후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해 롯데 자이언츠 불펜포수 및 한화 이글스에 신고선수로 활동했었다. 그러나 2010년 방출, 입대 후 지난해 트라이아웃을 통해 원더스에 입단했다. 원더스에서 불펜 투수로 활약하며 7경기 13.1이닝 방어율 4.05 2홀드를 기록했다. 좋은 체격(186㎝ 95㎏) 조건으로 빠른 볼을 던지며 관계자들로부터 투심 패스트볼이 일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김성한은 구리인창고-제주산업대를 졸업한 후 프로에 미지명 되자 트라이아웃을 통해 원더스에 입단했다. 원더스에서 많은 경기를 나오지는 못했지만, 140km 후반의 공을 던질 수 있는 강한 어깨와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류 감독은 “둘 다 BB 아크에 있다. 최근 경산에 갈 시간이 부족해 직접 둘을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주 둘의 투구 영상은 봤다”며 “김동호는 원래 오버핸드 투수였는데 스리쿼터 식으로 팔각도를 내렸다더라. 제구가 잘 안 되고 있는데 팔각도를 조절해 보라고 지시했다. 김성한은 체격이나 스타일이 다르빗슈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투구시 고개가 위로 향하는 나쁜 습관이 있더라. 다르빗슈의 비디오를 직접 보게 하라고 시켰다”고 둘의 육성 방향을 이야기했다.
덧붙여 절대 서두르지 않을 것도 강조했다. 류 감독은 “습관을 고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하루 이틀이 아닌 2, 3년 정도 길게 보고 있어야 한다”며 “허재가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아버지로부터 NBA 농구 비디오를 보며 성장했다고 알고 있다. 이들 역시 최고 선수들의 투구 비디오를 보면서 자신의 폼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 혼자서 나쁜 폼으로 훈련하는 것은 노동이다. 선수 홀로 바꾸기는 힘들기 때문에 코치들에게 특별 지시를 해놓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류 감독은 “선수 한 명 키운다는 게 굉장히 힘든 일이다. 1%의 가능성이라 할 수도 있지만, 올바른 지도와 연습을 통해 기적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류 감독은 자신의 현역 시절 삼성과 지금의 삼성이 갖고 있는 차이점을 ‘투수력’으로 꼽았다. 현역 시절 삼성은 투수군단 해태에 밀려 3번 준우승에 그쳤지만, 지금은 해태·현대·SK 왕조처럼 투수력을 바탕으로 3연패에 성공했다고 봤다. 김동호와 김성한이 언젠가 삼성 막강 투수진의 한 축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drjose7@osen.co.kr
김동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