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내야수 채은성(24)이 데뷔전에 이어 다음 경기서도 안타를 기록, 적응기 없이 화끈한 타력을 선보이고 있다.
2009년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채은성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맹활약을 바탕으로 올 시즌 등록선수로 전환됐다. 막바지 시범경기였던 잠실 KIA전에서 1군을 경험했고, 퓨처스리그에선 타율 4할3리 6홈런 39타점 7도루 OPS 1.093으로 LG 2군을 이끌었다.
이후 양상문 감독은 채은성의 모습을 직접 살펴봤고, 지난 27일 부상으로 엔트리서 제외된 이병규(9번) 자리에 채은성을 콜업시켰다. 그리고 2경기 연속 7번 지명타자로 채은성을 선발 출장, 채은성은 5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28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채은성은 “어제 경기가 끝나고 축하를 많이 받았다. 가장 좋아해주신 분은 역시 부모님이었다. 직접 경기장에 오시지는 못하셨지만 TV를 통해 지켜보셨다고 하더라”며 “1군 데뷔전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이 긴장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아마 시범경기서 1군을 경험한 게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1군 경기 첫 타석부터 벤치서 번트 사인이 나온 것을 두고는 “사실 올 시즌 2군 경기에선 번트 사인이 나왔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긴장되는 순간이기도 했는데, 오히려 희생번트를 성공하고 나니까 긴장이 완전히 풀리고 시야가 넓어졌다. 그 다음 타석부터는 하던 대로 투수와 집중해서 타격에 임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그 다음 타석에서 배영수의 체인지업에 좌전안타를 친 것에 대해선 “배영수 선배님이 나에 대한 데이터가 없으니까, 이런 점은 내가 유리하다고 봤다. 이전에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못 맞추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또 체인지업이 올 것이라 봤고, 노림수가 통했다”며 “타구만 바라봤는데 안타코스가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직 관중석에서 환호하는 소리까지는 들리지 않더라”고 웃었다.
채은성은 주변 사람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는 스윙과 관련해 “올해 들어 타격폼이 확 달라지지는 않았다. 스윙 궤적 만 김무관 감독님의 지도에 따라 수정한 정도다. 김무관 감독님이 체격이 있는 만큼 중장거리 타자를 목표로 삼으라고 해주셨다”고 밝혔다. 덧붙여 자신의 롤모델로 박용택을 꼽으면서 “박용택 선배님의 자세를 닮고 싶다. 박용택 선배님은 항상 연구하고 좋은 모습을 유지하려고 하신다. 이런 프로다운 모습을 나도 따라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편 채은성은 28일 두 번째 경기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제이디 마틴을 상대한 첫 타석에서 중견수 정면을 향하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고, 두 번째 타석에선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리고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심창민에게 좌전안타를 작렬, 박용택의 적시타때 홈을 밟아 프로 통산 첫 득점도 올렸다.
양상문 감독은 이미 “채은성과 같은 순사가 꾸준히 나와야 한다”고 말한 상태. 그만큼 29일 경기서도 채은성이 그라운드에 설 확률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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