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안정감이었다. 수비진이 무너지지 않았다면 정성룡(29, 수원)의 주전 골키퍼 논란은 벌어지지 않았을 정도다.
정성룡은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튀니지와 평가전서 선발 출장했다. 0-1로 패한 가운데 정성룡은 변함없는 활약을 선보였다.
정성룡과 김승규(24, 울산)가 다투는 골키퍼는 대표팀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포지션이다. 경기 전부터 선발 골키퍼로 누가 나올 것인지 큰 관심을 끌었다.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경험이 풍부한 정성룡이었다. 이로써 정성룡은 지난 2월 14일 미국대표팀과의 평가전, 3월 6일 그리스전을 포함해 3경기 연속으로 대표팀 골문을 지켰다.

튀니지를 상대로 전반서 맹렬한 공세를 펼친 공격진의 활약으로 정성룡은 활약을 펼칠 기회가 없었다. 전반 34분 활약할 시간이 왔다. 알제리에게 프리킥이 주어졌고 정성룡은 수비수들의 위치를 조정하면서 상대 세트피스 공격에 대비했다. 프리킥한 공이 날아오자 정성룡은 낙하지점을 향해 정확히 몸을 날려 펀칭으로 처리했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왼쪽 크로스를 반대편으로 쳐내면서 골문을 안정화시켰다.
전반 42분에는 '슈퍼 세이브'가 나왔다. 알제리의 코너킥은 좋은 슈팅 찬스로 이어졌다. 정면에서 공을 잡은 비셈 야하가 강한 왼발 슈팅을 연결했다. 정성룡은 순간 왼쪽으로 몸을 날려 막아냈다.
한국은 전반 43분 주하이에르 다우아디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정성룡이 각도를 좁혔지만, 수비라인이 완전히 무너졌다. 포백라인이 흔들리면서 정성룡에게 위기가 생겼다. 만약 당시 골까지 막아냈다면 정성룡의 위기설은 완전히 잠잠해 질 수 있었다. 사실 이날 실점 상황은 정성룡 혼자가 아닌 수비진 전체의 문제라고 보는 것이 맞다.
여전히 주전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릴 가나와 평가전이 마지막 시험무대가 될 수 있다. 홍명보호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골키퍼 포지션서 정성룡이 어떤 결과를 갖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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