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영화배우 된다... UCL 결승 '탈의 세리머니' 이유는?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5.29 08: 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결승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린 후 상의 탈의 세리머니로 화제가 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 레알 마드리드)가 영화를 촬영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
스페인 매체인 엘 컨피덴셜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호날두의 세리머니는 영화 촬영을 위한 것"이라는 기사를 통해 UCL 결승전에서 보여준 호날두의 상의 탈의 세리머니 이유를 밝혔다. 호날두는 지난 25일 포르투갈 리스본 에스타디오 다 루즈에서 열린 2013-2014시즌 UCL 결승전에서 3-1로 앞서던 후반 15분 페널티킥 쐐기골을 터뜨리며 팀의 4-1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승리로 UCL 최다 우승 기록(9회)을 보유하고 있던 레알은 지난 2002년 9번째 UCL 우승 이후 12년 만에 라 데시마(10번째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앞서 코파 델 레이(국왕컵) 정상에 올랐던 레알은 더블을 달성하며 최고의 한 시즌을 마감했다.

호날두는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17골을 터트리며 2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10골, 파리 생제르맹), 3위 리오넬 메시(8골, FC 바르셀로나)와 디에구 코스타(8골, AT 마드리드)를 크게 따돌리고 지난 시즌에 이어 득점왕 2연패에 성공했다. 17골은 UCL 한 시즌 최다골(메시, 14골)을 뛰어넘는 대단한 기록이다.
그런 기쁨 때문인지 호날두는 골을 성공시킨 후 곧바로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지고 탄탄한 복근을 드러내며 기쁨을 과시한 바 있다. 호날두의 이런 '상의 탈의 세리머니'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관계자로부터 "오만한 태도"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과도한 세리머니를 했다는 이유다.
그러나 호날두의 세리머니에는 이유가 있었다. 엘 컨피덴셜에 따르면 호날두는 자신이 출연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호날두 더 무비(Ronaldo, the movie)'의 촬영을 위해 이런 세리머니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엘 컨피덴셜은 "이날 경기에서 영화촬영용 카메라가 경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호날두의 움직임을 좇았으며, 호날두 본인도 킥오프 전부터 카메라의 위치를 파악해두고 있었다"고 전했다. 골을 넣은 후 카메라에 찍히기 좋은 장소를 골라 그런 세리머니를 펼쳤다는 것.
한편 엘 컨피덴셜은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영화촬영에 대해 모르고 있었으며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도 경기가 끝난 후에야 그 사실을 알게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결승전 다음날 스페인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우승기념 축승연에서도 영화촬영이 이루어져 유니폼을 입은 채 세리머니 장면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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